제가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여서 내친 김에 한권 더 요약글 올리려고 합니다. 요약 도서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고 자극적으로 제목이 번역되어진 책입니다. 한글 제목 때문에 눈길이 가기도 했지만, 책을 서점에서 처음 봤을 때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모를 때여서 오히려 제목 때문에 정작 책을 접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나중에서야 접하고 후회를 했던 책이기도 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이 사실 그의 다수작 중에 가장 대표적인 책같은데요. 그의 대표적인 이야기인,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라는 말도 이 책의 원서 제목인 "Die Kunst uber Geld nachzudenken"에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주식 시장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던 코스톨라니의 달걀도 본서에 설명이 나옵니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을 부하뇌동파와 소신파로 나뉘고, 시장의 국면별로 누가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량의 변화에 따른 장세변화 등에 대한 그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설명이 나오는 부분은 시대를 초월해서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듯 합니다.
도서 요약입니다.
투자 유형이라고 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은행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대중에게 돈을 우려 내려는 수작일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국제적인 우량주에 해당되는 주식을 몇종목 산 다음,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사먹고 몇년 동안 푹 자라.
그가 투자할 때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자신의 결정이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돈은 매력
돈: 자유체계의 가치 척도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목마르게 된다.
단숨에 백만장자 되는 방법 세가지
1. 부유한 배우자를 만난다.
2.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는다.
3. 투자를 한다.
투자는 과학이 아닌 예술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적행위이며, 나처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필요하게 되는 정신적 체조이기도 하다.
돈이 많은 사람은 투자할 수 있다. 돈이 조금 밖에 없는 사람은 투자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돈이 전혀없는 사람은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떨어진다. 이윤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크면 주가는 올라간다. 반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높은 이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가 그 기업의 장래를 어둡게 평가한다면 주가는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논리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논리가 있으며 여기에 일반 투자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분석가들은 다음 세가지 정도로 주가의 상승 혹은 하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1. 주식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경우 주가는 떨어진다.
2.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주가는 올라간다.
3. 공급과 수요가 서로 맞아 떨지는 경우 주가는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반드시 우량 주식이 상승하고 부실 주식이 하락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 반대의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이 이윤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금도 지불하며 전망도 좋다고 치자. 그래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뿐이다. 이것이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라고 봐야할 것이다.
주가의 흐름은 무엇보다도 주식을 내놓은 매도자가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자보다 더 급박함을 느끼는가 안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주식을 가진 사람이 심리적 혹은 물리적 압박감으로 주식을 내놓았는데 돈을 가진 사람은 그와 반대로 살 마음은 있으나 꼭 사야 된다는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그 주가는 떨어진다. 하지만 돈을 가진 사람이 급하게 주식을 찾고 주식을 가진 사람은 그다지 주식을 팔아야하는 심리적.물질적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한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주식시장에도 장기적으로(대개 10년 이상) 흐름을 결정하는 주 멜로디가 있다. 투자자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진 혹은 후진 이동의 각 국면을 읽어내고 그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투자자는 먼저 그 멜로디가 장조인지 혹은 단조인지을 알아내야 한다.
상황이 불확실할 수록 투자자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상황이 확실할 수록 주식투자는 늘어난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경제와 분리할 수 없다. 그 때문에 투자자는 국가 경제를, 그리고 전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 오늘날에는 세계 경제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경제 성장의 추진력은 더 높은 생활수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
돈 + 심리 = 추세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돈이라는 요소는 중기적 증시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투자자는 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제대로 파악해야한다. 이 각각의 요소들은 서로 맞물려 있으며 상호간에 영향을 미친다. 자, 이제 돈에 영향을 미치는 각각의 요소에 대해 알아보자.
증시가 경기 변동과 반대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도 있다. 호경기에 들어서면 기업은 자금을 직접 시설투자에 활용하여 증가된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할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그랬듯이 이런 시기에 주식 환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기업은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게 되고, 이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자본 증식을 꾀한다. 그 결과 주식 수는 많아지고 공급은 늘어난다. 많은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을 판다. 이렇게 상당량의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자본시장의 중고차와 같다. 만약 시장이 새롭게 흥미를 끄는 유가증권으로 넘치면 이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시세의 하락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주식의 발행이 드물어지면 증시는 자금 과잉 상태가 되어 꼭 중고차 시장처럼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불경기에 나타난다. 이때는 경제와 수요가 침체되어 있으므로 신규 투자의 수익성은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업은 새로운 주식의 발행을 꺼리거나 미룬다. 기업은 자본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대신 남는 자본으로 자신의 주식을 환매해서 주주들을 보호한다. 축적된 자금이 산업 투자에 대한 수요를 초과하면 과잉 자금은 자동적으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이미 상장된 주식에 투자된다.
불경기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와 수입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어, 소비는 줄고 저축액은 상승한다. 이전 저축액 중 일부는 투자 펀드나 펀드 연계 생명보험을 통해 직접적으로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든 어쨌든 증시로 간다. 결과는 항상 같다. 즉,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 결과 주식 배당금이 감소하고 기업 이윤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해 강세장이 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은행이 취하는 조치들인 경우가 많다.
디플레이션: 증권시장의 가장 큰 재해
소비자는 내일이 되면 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은 아무것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 또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적은데다가 가격 하락이 계속되므로 투자를 꺼리게 된다.
금리가 떨어지면 '언제'라든가 '그러나'라는 말은 잊고 무조건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가야 한다.
증권심리학
증시가 호재성 또는 악재성 뉴스에 반응하는 강도를 이해하는 것을 나는 '시장의 기술적 이해'라고 부른다. 내게 있어 기술적 이해는 다음 한가지 질문에 달려 있다. 과연 증권의 대다수가 현재 누구의 손아귀에 있는가?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해야한다는 것이고,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기술적 이해, 즉 주식시장이 호재성 혹은 악재성 정보에 어느 정도 반응하는가 하는것은 단 한 가지에 달려있다. 증권이 소신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는가, 아니면 부하뇌동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든 투자시장의 장기 변동을 강세장과 약세장으로 구분한다. 강세장과 약세장은 각기 세가지 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조정국면
2. 적응국면 혹은 동행 국면
3. 과장국면
강세장(상승)
1. 조정국면: 거래량도 적고 주식 소유자의 수도 적다.
2. 적응국면 혹은 동행 국면: 거래량과 주식 소유자의 수가 증가한다.
3. 과장국면: 거래량은 폭증하고 주식 소유자의 수도 많아져 최대점을 이룬다.
약세장(하락)
1. 조정국면: 거래량이 감소하고 주식 소유자의 수가 서서히 줄어든다.
2. 적응국면 혹은 동행 국면: 거래량은 증가하나, 주식 소유자의 수는 계속 줄어든다..
3. 과장국면: 거래량은 폭증하나, 주식 소유자의 수는 적어져 최저점을 이룬다.
강세장 조정국면과 약세장 과장국면에서 매수한다.
강세장 동행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가지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한다.
강세장 과장 국면과 약세장 조정국면에서 매도한다.
약세장 동행 국면에서는 기다리거나 현금을 보유한다.
소신파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이 아주 나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그 시기에 덤핑가로 주식을 산다. 그리고 나면 이제부터 상승 운동의 제1국면인 조정국면이 시작되는 것이다.
최하로 떨어진 주식시세는 조정 국면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 적은 거래량 속에서 어느 정도 현실적이고 적정한 수준으로 수정된다. 이때에도 매수자는 아직 소신파 투자자이다.
제2국면인 적응국면 혹은 동행국면으로 넘어서면 주가는 주변의 상황과 평행해서 조금씩 상승하며, 거래량도 이에 따라 늘어난다. 상황이 좋으면 주가는 올라가며, 상황이 나쁘면 주가는 다시 떨어진다.
이 시기의 매수자는 소신파 투자자와 부하뇌동 투자자를 절반씩 닮은 '혼혈아'이다. 시세 상승을 알아낼 정도의 판단력을 가지고 있고 적시에 매수 신청을 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매수는 또다시 시세를 상승시킨다.
제2국면의 단계는 외견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시장을 자동적으로 세번째 국면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이 세번째 국면은 부하뇌동과 투자자들이 매수에 참여하는 시기이다. 주가는 거래량이 늘면서 시간 단위로 상승하며, 시세와 고조된 분위기가 서로를 자극해 올라간 주가가 다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고조된 분위기는 다시 주가 상승을 일으킨다. 여기엔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오직 대중의 흥분만이 결정적인 요소이다.
과장국면은 오래갈 수 있으며, 주식 매입 역시 돈이라는 요소가 있는 한 계속된다. 그리고 소신파 투자자의 손에 있던 주식이 모두 부화뇌동파 투자자의 연약한 손으로 넘어가고 나면 이 국면은 끝이 난다.
그러면 부하뇌동파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수중에 더 이상 돈이 없다는 것과 가진 것이라고는 신용으로 산 주식이 전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돈은 이미 소신파 투자자들에게 넘어가고 난 다음이다. 이제 부하뇌동파는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 사고자 하는 고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나타나 주지 않는다. 현금으로 돈방석 위에 올라 앉은 소신파가 그 시세로 주식을 살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마저 부정적으로 돌아서면 파탄은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시장이 하강 운동의 첫번째 국면인 조정국면으로 접어들면 새로운 고객이 없으므로 약간의 매도만 있어도 시세가 바로 떨어진다.
마지막 국면의 약세장 흐름은 심리적인 전기 충격을 받고 정신을 차려서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계속되는게 보통이다. 여기에서 성공 전략은 '남들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하강 운동의 과장기인 제3국면에서 매수해야하고, 매수하고 난 뒤에 가격이 더떨어져도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상승운동의 제1국면에서는 이미 최저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계속 매수해야 한다. 제2국면에서는 수동적인 관망자로서 그 상황과 함께 움직이기만 하면 되고, 제3국면에 접어들어 활황기가 오면서 이제 시장에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증권시장을 보는 '기술'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현재 시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하는데 있다. 숙련된 투자자는 매번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손가락 끝으로 느낀다. 세상 어디에도 투자자를 위한 교과서는 없으며, 또 완전한 투자라는 것도 없다. 그리고 투자자는 눈감고도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만병통치약도 없다. 만약 투자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누구든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손가락 끝만 대 봐도 목욕물의 온도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온도의 물로 목욕을 해본 경험 많은 투자자라 할 지라도 역시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이런 실수는 그에게 오히려 필요한 경험을 쌓게 해주며, 그 실패 덕택에 과잉매도 혹은 과잉 매수 상황을 일찌감치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시장이 악재에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장이 과잉매도 상태에 있다는 징후라고 볼 수 있고, 이는 곧 바닥에 이르렀다는 똣이다. 주식은 이미 소신파 투자자의 수중에 있으며 그들은 악재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소신파 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신용으로 산 주식이 하나도 없으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인내심도 있다. 그 반대로 시장이 호재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은 과잉매수 상태를 알리는 것이며, 이미 최고점 근처에 와 있다는 의미다. 이럴 때 주식은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의 손 안에 있으며, 그들은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이때 소신파 투자자들은 돈을 가지고 있지만 비싼 시세로는 사려고 하지 않는다.
거래량 역시 많은 것을 암시해준다. 시세하락 시에 일정 기간 동안 많은 거래량을 보인다면, 이것은 많은 주식이 부화뇌동파의 손에서 소신파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이 다 팔아 넘겨 모든 주식이 '확신있는' 소신파 투자자들의 금고에 들어갈 수도 있다. 주식은 이 매복 장소에 숨어있다가 나중에 가격이 다시 오르면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시장에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이것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곧 상승 운동이 시작될 것임을 나타내는 징조이다. 이때의 주가 폭락은 주로 실제 가치의 하락때문이기 보다는 대중의 히스테리 때문이거나 주식소유자들이 모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발생한것이다. 이것은 하강 운동의 과장기인 제3국면이며, 이때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우량주든 아니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내다 판다.
오랜 기간 동안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라면 이것은 좋지 않은 징조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주식이 아직도 시장 회복을 기다리는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있다는 뜻이며, 이런 가운데 시세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두려움 속에 그 하락세는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수 대중이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을 팔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주식이 아직도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오늘 팔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마 내일 아니면 일주일 후쯤에는 어느 한 순간에 모두 내놓을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주식 거래량이 많은 가운데 가격이 오른다면 이것은 아주 좋지 않은 징후이다. 거래량이 크면 클수록 증권거래소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다시 한번 높은 거래량 속의 시세 상승이 아주 좋은 매수 시기라는 관점에 반기를 든다. 다수의 사람들이 이때 주식을 사면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 다수가 만약 부화뇌동파라고 한다면? 그들은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살까? 이 주식들이 다음 달이면 벌써 시장에 나와 팔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주가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면 이것은 아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아무리 중개인들이 "시장 상황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해도 말이다. 브로커야 오직 수수료 수입에만 관심이 있으므로 거래량이 적은 시장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의 대부분이 소신파의 수중에 있고 아직 부화뇌동파의 손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시세는 계속 올라가고, 그 결과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에 참여할 준비를 하며, 이제 소신파는 값이 올라간 자신의 주식을 부화뇌동파에게 넘길 준비를 하게 된다.
요컨대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이것은 동일한 흐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상승 혹은 하락하면 이것은 흐름의 반전이 멀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가장 분명한 암시는 일반적인 의견이 어떠한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주식 시장에 대한 언론 보도가 긍정적이면 이전에 주식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사람들까지 증시에 관심을 갖게 되며, 그래서 마지막 비관론자들까지 낙관론자로 바뀌면 시장은 강세장, 즉 제3국면의 끝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에는 긍정적인 현상들이 한 점으로 몰리며 시세는 현실과는 연관성을 잃어버린다. 주가는 의미 없는 숫자로 변한다. 주가는 생각없이 그저 무심히 누르는 전화번호가 된다. 분석가들은 주가 수익률이나 이익배당금 등은 이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다. 투자는 미래에 대고 하는 것이므로 중요한 것은 산업이 위로 올라가는 속도뿐이라고 말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낙관론자마저 비관론자로 바뀌면 시장은 약세장의 제3국면 즉, 하강운동의 끝에 와 있는 것이다. 이 국면에서 시장은 호재성 소식에도 둔감하며 비관론자들의 염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게 된다. 이때 투자자는 재빨리 매수세에 편승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투자자가 대중심리로부터 벗어나 하강 운동의 과장국면에서 매수했다고 하면, 그는 그 이후에 주가가 떨어져도 주식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강한 주관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손실이 과중하게 되면 스스로 너무 당황해 정신을 못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고비를 넘고 시장이 다시 상승 운동을 시작하더라도 강세장이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이 전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황을 새로 검토해야 한다. 진단 결과 이것이 잠깐 지나가는 흐름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투자자는 귀를 쫑긋 세우고 확실하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쟁이나 중요한 정치. 경제적 또는 금융 정책의 결정, 정권 교체 등 미처 헤아리지 못한 중요한 변수가 생기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 사랑스럽고 희망 넘치던 그곳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내려야 한다. 즉, 투자자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은 신념이 있다면 계속 견뎌내야 한다. 오직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내가 탄 배가 잘못된 배라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빨리 뛰어내리라는 말이다. 요컨대 투자자는 단단하기도 하고, 유연하기도 해야 한다.
제3국면 초기에 시세는 급등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돈이라는 요소가 여전히 유동적이면 제3국면도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다. 부화뇌동파들이 이미 투자를 시작했으나 통화량의 팽창으로 계속 거래가 형성된다. 이 시기에 투자자는 자신의 논리를 약간 억제해도 괜찮다. 그는 논리적으로 똑똑해야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 '어리석은 사람들'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해야 한다. 투자자는 잠깐 비판적 이성을 접고 주류에 휩싸여 본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도록 스스로 잘 보호해야 한다. 만약 나무가 자라는데 하늘이 유일한 한계라면, 나무가 하늘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기간에 현금 흐름이 갑자기 막히면, 상황이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과감하게 즉시 시장에서 나와야 되는 것이다. 시장의 낙관주의는 24시간 이내에 언제든 심각한 비관주의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낙관적인 숫자와 예언에 빠져들어서는 안된다. 투자자는 조그만 뒷문으로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도망치듯 살그머니 시장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관적인 다름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시 들어가게 될 지도 모른다.
약세장의 투자원리는 다음과 같다. 약세장의 투자자들, 즉 일명 곰(bear)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현재 갖고 있지는 않으나 나중에 갖게 될 주식을 오늘 특정한 가격에 판다. 내일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
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 주식을 사지는 않는다. 이 약세장 투자자는 아직 자신이 잡지도 않은 곰의 가죽을 파는 사냥꾼과 같다. 그러나 실수해서 곰을 놓치면 그는 다른 사냥꾼이 잡은 곰 가죽을 비싸게 사서 자신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약세장 투자의 위험이다.
이론적으로는 시세가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으면 강세장에 투자를 하고 시세가 하강할 것 같으면 약세장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방향이 기대대로 적중하는 때는 정말 드물다.
약세장 투자자는 쉽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강세장 투자자는 두려움의 벽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페따 꼼쁠리 현상 (기정 사실)
투자는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데, 투자라는 말 자체에 이미 그 뜻이 들어있다.어떤 기업에서 1/4분기 수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면 주가는 서서히 올라간다. 사람들이 수익이 늘어날 것을 확실하게 믿는다면 주가는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공시되기 전에 주식을 사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기업의 1/4분기 수익이 공시되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높다면, 주가는 바로 그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반대의 경우도 똑같다. 증권거래인이 어느 기업의 수익 저하를 예측했다면, 주식은 미리 팔릴 것이고 주가는 공시 전까지 계속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공시하는 날에는 이미 다 팔렸기 때문에 주가는 개별 매수에 힘입어 서서히 다시 오르게 될 것이다. 수익 저하가 생각한 것만큼 그리 크지 않다면 공시가 나가는 순간에 흐름은 바로 반전하여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참된 증권 거래 지식은 모든 상세한 것을 잊어버렸을 때 남는 그것이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게 아니라, 그것들을 이해하고,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며 그에 맞게 행동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주식의 값이 싸든 비싸든 이것은 오직 기업의 기초 지표와 미래의 전망에 달려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 투자자는 가능하면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차트: 수익은 가능한 것이고 손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차트를 읽는 것은 '지식'이 만들어내는 것을 찾는 일이다"
10가지 권고 사항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하라.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반드시 인내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10가지 금기사항
1.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마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 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4.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7.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계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마라.
* 가치 투자 관련 다른 도서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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