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미국 10월 CPI 관련 통계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었습니다. 요즘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훨씬 관심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
우선 발표된 내용입니다.
CPI가 오랫 만에 7%대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달이 8.2%였고, 예상도 8.0%였는데, 7.7%로 내려온 것입니다. 내심 7.9%를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그보다도 더 내려온 7.7%였으니, 시장이 흥분할 만 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첫번째 반응에서는 말입니다.
Core CPI도 6.3%로 예상치였던 6.5%보다 낮았고, 지난 달의 6.6%보다도 낮았습니다.
년간 Data이다보니 기저효과도 있었고, 유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이 CPI 하락을 이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월간 상승률도 기대치 보다 좋게 나왔구요.
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거라고 기대를 할 만한 결과인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잊지말아야할 것은 7.7%도 FED의 목표치보다도 훨씬 높고, 실제로 역대급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FED의 의사 결정에 달린 것이지, 어떤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Macro를 투자 의사결정에 감안하는 투자자라면 FED의 판단을 차분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 발표된 CPI의 내용을 보면, Core CPI의 30% 정도를 차지한다는 렌트비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다른 문제도 FED에서 어느 정도 방향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는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내일은 FED에서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미시간 대학교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각종 Data들이 발표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마저 뚜렷하게 잡히는 쪽으로 나오는 지 우선 확인해야하겠습니다.
만약 오늘 CPI 발표와 내일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는 것 처럼 보인다면, 이제 시장은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narrative 쪽에 관심이 급속히 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선, 오늘 CPI 발표 이후의 미국 국채 시장 움직임을 한번 보겠습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경에 캡쳐한 것인데요. 10년 물 금리가 무려 6.55%나 빠지는 등 엄청나게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달러도 2% 넘게 빠진 108.25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어서, 유의하게 보이던 108이 무너질 지는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물론 이렇게 급등하는 날은 그냥 맘편히 즐기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상황이 급변할 때는 흥분의 시간을 짧게, 냉정함과 분석의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FED와 미국 정부에서는 계속 경기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기업들에서 대량 해고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고, 급격한 소비 둔화 뉴스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맨 위 Table에서 보듯이 Jobless Claim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서, 노동시장이 계속 안좋은 쪽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일찍부터 제기되고 한동안 잠잠해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겨울이 이제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고, 유럽의 금리 인상도 이제 슬슬 그 효과를 나타낼 때가 다가 오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오늘 미국 CPI 발표에 온통 신경이 뺐기고 있었지만, 최근에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의 중앙 은행에서 이미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최종 목표 금리 수준이 낮아질 거라는 언급을 했었고, 미국도 금리 인상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하겠습니다.
과연 본격적인 겨울이 기다리고 있을 지 ...
* 이전 관련 글들입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미 연준이 11월 이후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 9월 CPI 발표 후 환율과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금가격은 폭락했습니다.
9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 (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미국 8월 소비자 물가지수 (CPI)가 8.3%로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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