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번에 호주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인상을 발표했을 때 영연방의 다른 국가들도 어쩌면 예상보다 낮은 금리 인상 폭을 가져가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계속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고, 이는 오늘 금리 인상 직전까지도 그랬습니다.

 

캐나다 CPI가 8%대를 찍고, 6.9%로 내려왔지만, 유가의 일시적인 하락 때문에 가솔린 가격이 낮아졌을 뿐 대부분의 물가 지수 산정에 포함된 품목들이 높은 인상율을 유지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연이어 나오는 경기 침체론과 캐나다 중앙은행 스스로도 반으로 낮게 수정한 내년 캐나다 경제 성장율 등을 감안한 탓인지, 시장의 예상이었던 0.75%보다 낮은 0.5%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3.25%에서 3.75%가 된 것입니다.

 

The Globe and Mail: Bank of Canada

 

뭐, 0.5%도 평상시 같으면 높은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을텐데요. 캐나다 중앙은행이 서방 선진국 중에 처음으로 1% 금리 인상을 전격 발표할 만큼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매파적인 성향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늘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0.5%를 결정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강하긴 강한 모양입니다. 참고로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번 리포트에서 내년 캐나다 경기 침체확률이 50%라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FED의 금리 결정에서 시장 예상대로 0.75%로 결정하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0%로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캐나다와 미국 간의 기준 금리 역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는 것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가졌을 깊은 고민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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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은 캐나다 중앙 은행 총재가 계속 높은 인플레 걱정하면서 금리를 올리겠다고 해도 동요하는 정도가 적을 수 있고, 경기 침체쪽으로 더 큰 관심을 둘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기서 조심할 것은 지금까지 높여온 금리 속도나 폭 때문에 조금 낮게 올리면 안도하는 마음이 생기겠지만,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실제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 적용되는 금리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금리 부담이 충격을 주는 그런 느낌은 아니겠지만, 지긋이 꾸욱 눌려오는 느낌이겠지요.

 

당장 오늘 금리 인상이 0.75%보다 낮은 0.5% 조차도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 규모가 큰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될 수있고, 대출을 받아 비지니스를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의 고통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낮은 금리 인상이니 안도하는 분위기 일 수 있으나, 대출을 감당해야하는 당사자나 기업의 고통은 계속 된다는 뜻입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오늘 금리 인상관련된 블룸버그 뉴스 클립니다.

 

Bank of Canada Raises Rates Less Than Expected (4분 02초)

https://youtu.be/OkNxhpM-d0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