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푸틴의 의도대로 진행되어가는 듯 합니다.

푸틴이 결국 돈바스 지역으로 "평화유지군"을 보냈습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입니다.

 

지난 크림반도 병합 시와 유사한 방법으로 해당 지역에 친러시아 세력을 정치적, 군사적으로 이용해서 서방 국가들에게보란 듯이 유유히 들어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도 서방이 생각했던 시나리오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 바이든은 전면전 같은 전격적인 침공 시나리오를 날짜까지 공개해가면서 경고해왔습니다. 그 날짜가 지나자, 마치 그런 날짜가 공개되어서 러시아가 침공을 못한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도 있었습니다.

 

푸틴은 시간을 서두르지 않았고, 긴장을 서서히 고조시켰습니다. 때로는 대범하게 군대를 이동 배치하고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방이 다 지켜본다는 것을 알고 한 행동들이겠지요. 그런 사이에 돈바스 지역에서 치밀하고 은밀하게 작업을 해온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그러는 동안에 서방은 계속 "러시아가 침공하기만 하면 ..." 이라는 전제로 제개 카드를 포함한 대응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푸틴이 자신이 침공하면 어느 정도 서방이 강하게 나올 지 떠보면서 자신의 준비 태세를 점검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군대 파견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거나, NATO도 아직은 우크라이나가 NATO 회원국이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 내로 파병은 하지 않는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대사관을 서쪽 폴란드 국경 근처로 옮겨주면서 까지 러시아 군과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고, 캐나다도 우크라이나로 보냈던 특수부대를 분쟁 가능성이 낮은 지역으로 옮겼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취한 조치였겠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수도까지 공격하더라도 미국인을 다치게 하는 일이 없이 점령할 수 있다는 길을 터주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

 

아직까지의 상황으로는 서방이 설마설마하면서 러시아에게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푸틴이 평화유지군 파병을 결정하자 바이든은 경제 제재에 서명했고, 독일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두가지 모두 푸틴이 예상 못한 것이 아닌 것들이지요,

 

푸틴이 러시아 군에게 우크라이나 내로 진입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서방은 어차피 제재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상당 부분은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고, 2014년에 크림 반도 병합 이후에 유사한 제재를 겪었던 국민들에게도 어떤 일이 벌 지 알려준 셈입니다.

 

서방이 진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지킬 의향이 있다면, 지금이 행동해야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이전 게시글입니다.

 

2022.02.17 - [뉴스 & 영어/기타 주요 뉴스] - 우크라이나에서 정부군과 친러반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2022.02.16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2022.02.14 - [뉴스 & 영어/기타 주요 뉴스] -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2.02.13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푸틴과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전화 담판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2022.02.13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미국과 러시아 모두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인력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2022.02.12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오늘 있었던 미국 국가 안보 보좌관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브리핑입니다.

 

2022.02.12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빠르면 다음 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2022.02.03 - [뉴스 & 영어/기타 주요 뉴스] - 우크라이나에서 어쩌면 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2.01.18 - [뉴스 & 영어/캐나다 뉴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서 캐나다가 특수부대를 파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