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투자에 대한 단상

FED의 금리 인상에 관심이 쏠리는 날입니다.

by 매뉴남 2022. 6. 15.
반응형

오늘 FED가 금리인상을 발표합니다.

 

 

지난 FOMC 회의 뒤 회견에서 파월의장이 0.75% 인상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뉴앙스를 남겨서, 시장은 0.5%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5월 CPI가 8.6%로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하는 느낌입니다.

 

0.75% 인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Bill Ackman은 1%를 올려야 FED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하고 있고, 채권왕 Jeffrey Gundlach는 당장 3%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 인플레이션은 다분히 FED와 미국 정부의 정책 실패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비슷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지원금이라고 하면서 지나치게 많이 풀려버린 돈은 경제학 원론에 나오듯 고스란히 인플레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짙게 드리워졌지만, FED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하면서 외면했습니다.

 

FED가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고, QT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는 인플레이션은 이미 너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시장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을 거라거나, 연착률을 할 것이라고 하는 믿음이 약해져갔습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FED로서는 최악의 상황인 것입니다. 

 

통화량 증가와 금리 등에 민감한 금광업계 거두인 Rob McEwen은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말(horse)이 이미 울타리 밖을 나와버렸다. 한번 나가버린 말이 통제 불능상태가 되어 다시 울타리로 가둬넣기는 힘들어졌다 라는 취지의 말로 현재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캐나다나 모두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었었고, 작년 11월부터 이미 거품이 꺼질 것 같은 징조가 보였지만, 언론이든 전문가든 계속 펌프질 하기에 바빴습니다. 젊은 세대들 중에는 주택 매수 대열에서 낙오될 것 같은 FOMO로 영끌로 거품이 가득 찬 집을 샀고, 이제는 대폭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을 겪고 있고, 주택가격의 거품이 빠진다면, 그에 따른 이중고를 버텨내야하는 혹독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라고 하기에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가 반복되듯이 유사한 상황이 사이클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고 있어서, 그걸 몰랐단 말이야? 라고 비난하기에는 집을 못 살 것 같은 공포는 너무 컸고, 주식으로 돈벌었다는 주위 사람들의 자랑질과 전문가들의 "꿈"으로 포장된 소위 성장주의 유혹은 너무 달콤했습니다. 거기에 코인까지 ...

 

반응형

 

오늘 FED가 얼마나 올릴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3가지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는 시장과 소통을 강조하는 파월이 FOMC 회의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면, 다음 분부터 0.75%나 1%를 올린다는 예고를 하면서, 이번에는 0.5%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시장이 0.5%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시적으로는 반길 수 있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시장이 다소 진정된다고 해도, 실물 경제에서는 0.5% 인상에도 고통받는 사람과 기업이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더 큰 폭의 인상보다는 나을 것이고, 기회가 되는 사람은 시간을 좀 버는 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지난 번에 아니라고는 했지만, 염치불구하고 0.75%를 올리면서, 다음에 더 강하게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최근 며칠 동안 0.75%를 시장이 반영한 듯 해서, 그리 큰 타격은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FED의 으름장이 통한다면, 다음 회의에서 0.75%까지 안올리고, 0.5%만 올리거나, 적어도 1%를 올리는 충격적인 일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모두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달렸습니다.

 

세번째로 인플레이션의 심각성 이유로 내세워서 전격적으로 1%를 올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고, 실물 경제도 급속히 냉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들의 도산 이야기도 나오고, 해고 소식들도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코로나 직전과 코로나 기간 동안에 저금리와 통화팽창 정책의 어부지리로 살아남은 기업이 상당수 정리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뼈아픈 이야기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번에는 그렇게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될 수 있겠지요. 물론 수요가 둔화되고 경기침체를 앞당길 수 있겠지요.

 

하지만, 1%의 충격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FED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현재 인플레이션은 8.6%로 나와있습니다. 즉, 최악의 경우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8%대 이상에서 머문다면 어떨까요?

 

FED가 금리로만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하는 경우에는 과거 폴 볼커가 했듯이 금리를 인플레이션율을 넘는 수준까지 올릴 것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빼고 명목 인플레이션만 잡는다고 해도 적어도 8%이상 즉 9%정도로 금리를 올려야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prime rate에서 가산 금리를 붙이는 모기지 금리의 경우 적어도 10%이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상상이 안되는 충격이 경제에 가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닷컴 버블과 서브프라임 사태가 한꺼번에 오는 것과 같은 것이겠지요.

 

또 하나는 FED가 목표 인플레이션을 2%가 아니라 4% 또는 5%대로 재설정하는 상황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구간으로 관리하면, 적정 금리를 5%에서 6%정도로 관리하겠다고 할 수도 있을텐데요. 그러면, 단기적인 충격은 다소 약할 수는 있어도 아예 만성적인 고금리를 인정하는 셈이 되어버리고, 임금인상이나 월세 인상 등 인플레이션율과 연동되어 산정되는 비용이 만성적으로 오르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고금리로 가는 상황은 현재의 천문학적인 가계부채나 정부부채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즉, FED가 2018년처럼 금리인상을 하다가 Pivot을 해서 다시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금리를 3%나 4%까지 올려보고, 기업 도산이 급증하고, 실업률이 급증해서 감당할 수준을 지나치게 넘어서면, 다시 금리를 낮추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거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점점 환경이 고물가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그렇고, 지금까지 저물가를 이끌었던 세계화도 탈세계화로 바뀌고 있고, 기후변화에 대한 비용을 비롯한 ESG 비용도 증가하는 등의 환경이 그렇습니다.

 

FED의 금리 결정과 그 여파가 어느 때보다도 걱정되는 아침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