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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투자에 대한 단상

미국 달러 약세를 초래할 만한 상황들 ...

by 매뉴남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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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천문학적인 미국 달러가 새롭게 풀리면서 달러의 몰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달러의 모습은 그런 이야기를 비웃는 듯합니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의 Dollar Index 그래프입니다.

 

현재 20여년만의 최고치이고, 2000년대 초반의 120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달러 인덱스는 다른 국가나 경제권 화폐와의 상대적인 가치를 의미하고, inflation 등을 감안한 달러의 구매력을 감안할 때는 이미 달러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도 있긴 합니다.

 

 

만약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계기가 될 까 생각해보는 것도 경제 뉴스를 봐가는 것에 도움이 될 듯해서 몇가지 생각해봤습니다.

 

 

1. 주요국 중앙은행의 본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과 QT

이번 달러 인덱스의 강세는 사실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에 기인하는 부분이 큽니다. 달러 인덱스라는 것이 다른 화폐들을 모은 통화 베스킷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의미하는데, 그 베스킷 속에 유로화와 엔화 비율이 큰데, 그 두 화폐의 약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아직 올릴 생각이 없어보이고,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 적자를 내면서 더욱 약세를 띄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거의 없던 상태에서 올란 것이라 일반 국민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이겠지만, 정부 당국에서는 늘 그렇듯이 "다른 나라에 비하면 ..."이라는 논리로 계속 밀고 가는 듯 합니다.

 

유럽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급증한 상황이지만, 아직도 통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돌아서지는 않았습니다. 금리도 아직 인상 시작 전이고, 채권도 계속 매입을 해주고 있어서 사실상 아직 QE 상태인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와 맞물리는 상황에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독일마저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봉착하면서 금융 긴축을 미룰 수 없는 단계에 까지 왔기 때문에, 7월부터는 금리 인상에 들어가고, QT를 시작하거나 적어도 QE는 완전히 마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세운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연준이 한발 앞서 갔고, 자이엔트 스텝으로 성큼성큼 더 나아가겠지만, 지금까지 전혀 움직임이 없던 유럽의 금융 긴축 시작은 유로화를 조금이나마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고, 미국 연준도 3.5%~4% 정도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뒤에는 금인 인상 폭을 줄일 가능성이 많아서 그때 유럽이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유로존에 앞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스위스의 스위스 프랑의 향후 움직임을 보면 좀 참고가 될 듯 합니다. 스위스 프랑이 달러, 엔화, 유로화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 화폐로 간주되어 왔었으니깐요.

 

 

2. BRICS의 확장과 공통 화폐 도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기존의 BRICS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타국 중앙은행의 금융 긴축 정책에 경제학적인 의미에서 논리적으로 설명이 어느정도 가능한 것이라면, BRICS의 확장은 다소 정치적인 상황이라 일정의 Black Swan에 준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특히, 기존의 BRICS 회원국들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도 탈달러화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던 나라들인데, 거기에다 BRICS가 이번 회의에 초대했거나,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이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UAE, 사우디 아라비아 등을 보면 대부분이 탈달러화에 관심이 큰 나라들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BRICS와 가입을 유도하려는 나라들이 대부분 자원부국들이어서, 그런 동맹을 통해 자원의 독점력을 높이고, 그에 따른 자원 가격 수준과 안정성을 높이면서, 어떤 형태로든 공통 통화를 만들어, 자신들의 자원판매 대금 결제를 BRICS 공통 통화로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하면, 달러 패권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달러의 몰락까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에 달러가 유일한 기축 통화인 상황에서 적어도 경쟁 기축통화가 하나 더 생기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고, 확대된 BRICS의 회원 국가들이 미국국채의 주요 매입자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양한 화폐 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BRICS의 확대가 성공한다는 어쩌면 OPEC + BRICS로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상황이라면 기존의 OPEC에서 중심역할을 하던 사우디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사우디가 주도가 되어서 OPEC 회원국들이 석유 판매 대금을 BRICS 통화로 받기 시작하는 경우는 국제 금융 질서를 또다른 형태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사우디가 언론인 살해 사건으로 실질적인 통치자인 왕자에 대해 미국, 특히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이 공격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또 한가지는 사우디가 지난 2014년 즈음 부터 시작해서 2020년까지 미국이 셰일 오일 등으로 에너지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신들이 석유가격을 좌지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국가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되었던 상황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조치 중의 일환으로 BRICS 가입을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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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정학적 긴장 완화

사실 코로나 초반의 달러 강세도 그렇고, 지금의 달러 강세도 그렇고, 엄청난 위기 상황에서 실물 달러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몰리면서 발생한 측면이 강하다고 하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의 달러 수요도 컸지만, 미국에서 발행은 되었지만, 미국 밖에 있으면서 국제 결제에 사용되는 유로달러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아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고, 중국과 대만간의 긴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유럽에서의 전쟁이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서로 느슨해져서 오히려 긴장도가 낮아지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거나, 중국이 BRICS를 통해 어느 정도 얻을 것을 확보한 뒤에 대만에 대해서는 한발짝 물러서서 장기전으로 가는 상황이 온다면, 실물 달러에 수요는 다소 진정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달러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일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기축 통화국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해서 간접적으로 달러 약세까지 초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4. FED의 Pivot

사실 최근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FED의 Pivot입니다. FED가 2018년 처럼 금리를 올리다가,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다시 금융 완화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FED가 반복적으로 보여왔던 행태이기도 한데요.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엄청나게 달러를 신규 발행하고, 금리를 초저금리를 가지고 가면서 경제주체들이 거기에 익숙한 상태여서, 자그마한 금융 긴축에도 경제가 쉽게 망가지기때문인데요. 특히, 채권금리의 급등에 따른 기업 부도, 그리고 그에 따른 직원 대량 해고 등이 발생한다면, FED로서는 인플레이션 만을 이유로 무조건 금융긴축을 하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특히, "고용안정"은 "물가안정"과 함께 동일한 비중으로 FED에게 주어진 mission이기 때문에 FED로서는 실업률이 높아지면, 금리인하쪽으로 급격히 전환은 안하더라도 적어도 금리 인상을 자제하게 되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5. 미국 정부 지출 확대

이 부분이 의외로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미국 중앙은행이 금융 긴축으로 전환하고, 금리를 인상하고, QT를 통해 시중에 풀렸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지만, 재정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자금 지원이 꾸준히 큰 규모로 발표되고 있고, 중국에 대항한 G7의 인프라 사업, NATO와 함께 추진하는 군비 증강, 그리고 미국 국내 복지 확대 등으로 지출 규모가 계속 늘어나서 사실상의 부채 규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FED가 올리기 시작한 금리는 결국 미국 정부의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정부 지출 증가는 더더욱 통제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타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미국 무역 수지의 적자폭 확대, 미국 소비자 지출 감소 등이 미국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줄수 있겠습니다.

 

물론, 위의 어느 한가지가 발생한다고 바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1:1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고 다른 요인들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 달러화 향방에 관심이 있다면 위의 요소들은 꾸준히 지켜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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