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순방 중에 터진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은 해외에서도 뜨겁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켜진 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비속어 논란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에 "우리의 한국과의 관계는 굳건하고 증진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이 굳건하다고 했다고 하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할 사람들도 많지만, 그동안 백악관이나 국무부 대변인들의 논평을 자주 봐온 경험으로 봐서는 이런 논평이라면 이번 일에 대해서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특히나 바이든 대통령도 켜진 마이크 발언의 당사자로 곤혹을 치른 적도 있고, 이전의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언변으로 소문이 난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이번 일에 대해 미국 측에 의견를 전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국내 언론에 보도되고, 각종 패널들이 열변을 토하는 것에 비하면 정작 미국의 이번 일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외교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 수상을 만난 것도 그렇고, 바이든을 48초간 만난 것도 그렇고, 물론 넉넉히 시간을 충분히 두고 회담을 하면 좋았을 수도 있지만, 아직 낯선 정상들 간에 짧더라도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둘 수도 있기 때문에 48초라는 시간을 너무 부각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심지어 통역을 빼면 24초 밖에 안된다 .... 뭐 그런 조롱까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과는 정상회담 자체가 없었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찾아가서 짧게라도 만난 것에 의미를 둘 수도 있는데, 그걸 두고 굴욕이다, 비굴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다소 단기적인 시각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날 노태우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인가요, 거기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찾아가서 짧게 만났을 때도 국내에서는 이번 일과 유사한 비난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나중에 제주에서 소련과의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너무 이번 이벤트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은 ... 글쎄요...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그런 물리적인 만남의 시간이나 횟수 보다는 과연 한국 정부가 급변하는 현재의 국제 안보 및 경제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 지가 잘 보이지가 않아서 우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든지 간에 외교, 안보, 통상문제 같은 것은 당파를 초월해야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충분히 받으면서 해야하는데, 국내의 분위기가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영부인을 조롱하는 분위기가 도를 넘는 것 같아서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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