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국민의 힘에게 제안했습니다.
방식은 서울시장 선거 시에 오세훈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루었던 여론 조사 방식으로 하자고 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우선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로 중요한 대선 기간에서의 시간을 소모적으로 보내지 않게 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로 시간을 끌면, 유권자로서는 더 궁금한 후보들의 정책이나, 비전 등에 대한 것보다는 단일화 이야기로 허비할 가능성이 많으니깐요.
윤석열 후보는 일단 긍정적이라고 하면서도 여론 조사 방식은 야권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취지의 답을 내놨습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는 모습과 시도를 보여왔던 이재명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라고 폄하했고, 송영길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 함께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부인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꼭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어야 할까요?
자신의 대선 완주를 바란다는 의사까지 밝혔던 부인이었기에 안철수 후보의 이런 행동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물론 김미경씨의 확진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직접 후보 등록을 하고, 바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미 나오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즉, 본인으로서는 이미 예정된 회견을 미룰 수가 없어서 한 것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부인의 건강을 걱정하고,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활동해준 부인에게 감사와 미안함으로 울먹이는 기자회견까지 하는 순간에 잠시 대선 이야기는 접어두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PCR 검사 결과가 곧 나올텐데, 그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안되는 것이었을까요? 대단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물론, 격리가 길어지거나, 자신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후보 단일화를 제안할 기회마저 없을 수 있다는 절박감까지 계산한 행동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 후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타이밍에 제안은 그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이해하긴 합니다만,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유권자들에게 상기시켜주는 것도 대선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기회를 날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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