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에 대해서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이번에 SBS에서 처음으로 터트린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 의혹은 그러기가 힘든 사안 같습니다.
김혜경씨를 둘러싼 이번 의혹은 구구절절히 글로 쓰기에도 불편해서 기사 첨부로 대신합니다.
국민의힘 “김혜경, 공무원 종 부리듯… 李 부부·민주당 ‘황제 의전’에 침묵만”
http://www.segye.com/newsView/20220201507162?OutUrl=naver
우선 지사 부인 지원을 위해 5급 공무원을 별도로 채용한 것도 큰 문제겠습니다. 물론, 도지사의 부인 정도되면 도움을 받아서 일을 진행해야하는 공적인 일이 꽤 있을 수 있겠지만, 5급 정도되는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국무총리급 의전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모르겠고,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로 보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김혜경씨가 지시를 했던, 아니면, 이 5급 공무원이 스스로 알아서 그렇게 했던 지와는 별개로 궁극적인 혜택을 받아온 김혜경씨와 이재명 지사가 몰랐을 리 없을텐테 하급 공무원을 지속적으로 김혜경씨와 아들 등의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수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까지도 큰 자괴감을 주고도 남을 일로 보입니다.
특히, 영부인의 활동도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을 넘나드는 부분이 많을텐데, 이런 의식과 행동은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오늘 추가로 나온 법인 카드 유용 관련 의혹도 이것의 연장선상에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의혹에 대한 대응도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당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가, 문제가 커지자 본인이 나서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진심어린 사과라기 보다는 상황 진전에 따른 대응 측면에서의 사과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김혜경 '황제의전' 논란에 "모든게 제 불찰, 친분있어 도움 받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5047
거기다 당대표가 나서서 자기측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상대측 후보의 배우자가 더 문제라고 하는 등의 태도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송영길, 김혜경 논란에 “김건희 한동훈 관계가 더 문제”…韓 “법적 대응”
거기에 오늘 KBS에서 보도한 법인카드 유용 부분은 어쩌면 불법의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단독] 김혜경 측, 경기도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사적 유용 의혹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86087&ref=A
어쩌면 지사 부인들이 저 정도 누리고(?) 사는 것이 관행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사였던 남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이상 다른 지사 부인들과 비교해서는 안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관련 일보다 이 일이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사적으로 이용을 당했다는 그 공무원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 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이미 후보자들간의 정책대결은 물건너 간지 오래입니다. 아니, 첨부터 정책 경쟁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개인의 흠집을 찾아서 공격해왔던 것인데요. 후보자 아들의 도박이나, 배우자의 신딸 논란 등 무수한 흠집내기 연속이었지요.
2022.01.28 - [뉴스 & 영어/한국 뉴스] - 김건희씨가 무속인의 신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이 영부인 자격 판단 기준으로 봐서는 그 끝판왕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개인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어서, 순전히 제 기준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양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계속 생각해왔었는데요. 이번 일은 그 정도의 변화를 생각해봐야되는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이 2월 14일이니,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후보를 바꾼다고 해서 더 불리해질 것도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당의 공식 후보를, 그것도 대선 후보를 선거 1개월을 앞두고 바꾼다는 것이 엄청난 일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지요. 당이 정신 차리고, 변한다는 모습을 보여줄려면 그 정도는 해야겠지요.
지난 번 서울 시장, 부산 시장 보궐 선거를 끝까지 오판하면서, 모두 잃었던 것을 잊지 말고 잘 판단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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