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선 후보 2차 토론이 있었습니다. 4명의 후보가 참여했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지지율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의 토론이었을 것입니다.
대장동 문제나, 김혜경 씨의 과잉/불법 의전 문제, 김건희씨의 도이치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토론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개인적으로 명장면 중의 하나가 꼽을 수 있는 것은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금이 종전 상태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클립 속에서 해당부분은 30초부터 3분까지 사이에 들어있습니다.
[대선 토론회] 윤석열 "지금이 종전 상태라고 생각하십니까?" / YTN (5분 44초)
https://youtu.be/IZH2JQ_w6LA?t=30
이재명 후보는 한반도의 상태가 "실질적으로는 종전 상태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정전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상당히 논리적인 답변으로 들립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논리보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근거로 종전 상태가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즉, 6.25 전쟁 이후에 양측이 군대를 철수하지 않았고, 아직도 40여개 사단이 전방에서 대치하고 있고, 양측이 서로 방사포 등으로 상시 겨냥하고 있고, 북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위협적으로 계속 발사하는 상황을 근거로 이야기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서 윤석열 후보는 현재의 정전 상태는 북이 침범할 경우 미군 등이 자동 개입하게 되어있어서 전쟁억지력을 가진다는 이야기로 현재의 정전 상태를 지지하는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로부터 그말에 대한 대답을 기대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이재명 후보는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보다는 윤석열 후보이 이야기했던 선제 타격론 등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후보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정말 최선이다"라고 다소 엉뚱한 답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재명 후보가 일부러 답을 피한 것인 지, 윤석열 후보의 선제 타격론을 언급하는 것이 답변보다 더 중요한 말이어서 주어진 시간을 할애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김정은을 만나서 종전 선언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었지만, 북한이 불참함으로써 이야기가 더 이상 진전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종전에 대한 논란도 잦아들은 것 같습니다.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대통령 혼자만의 결정으로 될 수도,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윤석열후보가 말한대로 거대 양당의 후보들 간에도 이해가 극명하게 다른 만큼 추후 토론에서 좀더 진전된 토론이 되서 국민들이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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