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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by 매뉴남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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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 이태원에서 있었던 할로윈 축제 기간에 발생한 참사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해외에서 있으면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참사를 보게 될 때는 더 안타깝고, 답답하고, 특히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절절하게 생기는 걸 느끼곤 합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고, 이태원 참사 때도 그랬고 올해 수해 때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간사하다고 하는데, 저 개인적으로도 예외가 아닌지 어느 정도 지나게 되면 또 무덤덤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몇주기"라고 해서 서로 그 일을 상기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참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하게 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것과는 별개로 이태원 참사 이후에 과연 얼마나 한국이 바뀌었는지는 냉정하게 봐야겠지요.
 
우선 정치권에서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보입니다.
 
여당은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된 이번 정부의 특성인 지는 모르지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정치적 책임이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책임보다는 사법처리를 강조해서 처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정치적인 책임은 느끼게 하는 조치가 필요했고, 사법처리도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로 명확하게 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야권도 여당에 못지 않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저 참사를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고, 어떻게든 집회를 만들고 규모를 키워나가려는 시도, 세월호 등의 유가족들과 연계하려는 태도 등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작 세월호로 탄생했던 전 정부에서 만들었던 제도들에 이태원 참사같은 일에 대한 대응 체계나 제도가 있었는지, 있었으면 왜 제대로 작동안했는지에 대한 자체조사나 반성을 하고, 관련해서 입법을 제대로 보완하는 일들이 국회의원을 과반 이상 확보하고 있는 정당이 할일인데, 그들에게는 이태원 참사로 죽어간 수많은 국민들보다 이재명 방탄이 더 중요했던 걸로 보입니다. 적어도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온통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누가 책임을 지니 안지니 따지고 현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취재 정도만 하지 제대로 된 사고 원인에 대한 지적도, 대안 제시도 못했던 걸로 보입니다.
 
우리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세상이 다사다난하다는 핑계로 그렇게 떠나간 사람들을 잊고, 참사 당시에 고조되었던 안전의식이 어느 새 둔감해져버린 건 않았을까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다시 빌고,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1년이 지난 오늘밤 홍대 앞에는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에 이태원에 모였던 인파보다 더 몰리고, 더 혼잡할 거라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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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참사 당시에 올렸던 글을 다시 꺼내 읽어봅니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습니다.
 
이태원 참사 ... 지금은 조용히 애도에 집중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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