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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미국 동맹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by 매뉴남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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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 우호적인 동맹 국가들이 미국의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를 넘은 자국 유일주의에 조금씩 등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독일 총리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의 갈등을 날로 키워가는 순간에, 독일 총리가, 방문도 그냥 한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 내노라하는 기업들과 함께 찾아간 것입니다. 

 

특히, 시진핑 3기 집권을 확정지은 직후여서, 집권 확정을 축하라도 하려는 분위기와 함께 경제 관계 확대에 온힘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시진핑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고,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유럽 최고 경제 대국 독일, 특히,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의 유대관계 강화는 지금까지 중점을 두어온 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사우디, 이란 등이나, 군사력을 중심으로 하는 러시아와의 유대 관계와는 또 다른 차원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럽의 또다른 경제 강국인 프랑스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IRA (Inflation Reduction Act)가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안그래도 지난번 호주와의 무기 거래가 미국에 의해 방해를 받았을 때 발끈했던 경험이 있는 프랑스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편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바이든이 일부러 유럽을 길들이기 위해서 전쟁을 오래 끌고 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더 나아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강달러로 유럽을 양털깎기 대상으로 잡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유럽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대응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유럽의 대응은 느리고 묵직하지만, 한번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방향을 정하고 시작하게 되면 통제하기가 쉽지는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국제 관계 질서의 재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잠재적으로 큰 파장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 그리고 미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앞으로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미국의 노선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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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못지 않게 미국의 우방으로 알려진 일본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의 피해국이고, 강달러로 인한 엔화 약세 피해를 상당히 입었습니다.

 

엔화 약세는 사실 경제적인 피해도 피해지만, 일본으로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지난 날 플라자 합의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양해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이번에 미국의 나몰라라는 식의 대응에는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엔화 보호를 위한 시장 개입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막대한 국가 부채로 자국 금리 인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의 일본은 그동안 미국 국채 보유 및 매입 제 1위 국가였지만, 이제는 미국 국채의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거나, 오히려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를 매도하고, 그를 통해 얻은 달러로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화 보호에 나서고 있어서 월가가 긴장하고 있다는 기사가 어제 Wall Street Journal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일본도 현재 그동안 겪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엔화 약세로 무역적자 등을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어서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든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중동의 맹주이자 미국의 동맹이었던 사우디 아라비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OPEC+를 통한 대규모 석유 감산 발표로 미국과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헤어질 결심"까지 했는 지는 모르지만, "헤어질 준비"는 시작한 듯 하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도 미국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주는 국가였지만, 이제는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고, 러시아 제재에서 본 미국의 경제 제재에 교훈을 얻어서 탈 달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BRICS 가입 의사를 내비치거나, 중국 등 주요 석유 수입국들과의 거래에서 달러 이외의 결제 통화를 검토하는 것 등이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예시겠지요.

 

 

아직까지 미국의 맹방인 한국도 원달러 환율 급변에 따라 피해를 많이 보고, IRA에서도 소외되는 등의 차별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지만 미국과 등지는 움직임은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미국의 횡포가 계속해서 지나치게 피해를 준다면, 한국도 조금씩 더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의 대응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이번에 벌어진 일들로 미국은 앞으로 과연 세계의 리더국가로 계속 지위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록 미국도 뭔가를 미리 준비해나가겠지만요.

 

굉장히 깊이 있는 고민과 실리를 앞세운 치밀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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