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국 중앙은행이 0.75%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게 0.5% 인상에 그치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떨어졌었습니다. 중앙은행이 올리고 싶어도 그만큼 영국의 현재 경제 펀드멘털이 못 따라준다는 의미겠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영국 정부에서 대규모 감세 법안을 발표하고, 부채를 더 발생시키겠다고 해서 영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1시경에 1.0899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오전에 1.0863까지 하락했었습니다.
바로 어제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긴축을 추구하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영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를 포함한 재정정책으로 반대 방향의 정책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는 일전에 올렸던 글의 내용에 나와있듯이, 일본, 미국 등 각국 정부들이 보이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2022.09.06 - [투자/투자에 대한 단상] - 중앙은행은 긴축을 하고, 정부는 돈을 풀고 ...
CNBC에서 오늘 영국의 발표에 대해서 같은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Stocks slump as UK unveils debt-financed tax cut (3분 54초)
CNBC 클립 속 마지막에 Steve Liesman이 자신이 배우기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한다고 배웠는데, 그렇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선진국들 중에 가장 심한 편인 영국은 내년 초에 두자리수 물가 상승률이 나올거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파운드화가 낮아져도 수출 경쟁력을 가질만한 수출품도 없고,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금융이나 서비스 업도 타격을 받았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런 정부의 정책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겠지요.
더구나 영국은 이번에 총리가 새로 취임해서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고,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은 데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도 미국 달러 인덱스 산정의 배스킷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덩달아서 달러 인덱스는 급등해서 1.28% 오른 112.528에 거래되는 중입니다. 거의 매일 달러가 강해질 일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이라고 하면 최근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논란 때문에 온통 조문 관련 생각밖에 안날 수도 있는데요. 미국 달러 인덱스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 파운드화를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니 관심가지고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오늘 영국 감세정책 발표와 그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 국채 금리 상승 관련해서 The Wall Street Journal에서 기사가 하나 나왔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사 읽기에 회원가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U.K.’s Sweeping Tax Cuts Send Pound Tumbling, Bond Yields Hig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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