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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환율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환율에 개입을 시작했습니다.

by 매뉴남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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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세번째로 0.75% 금리 인상을 단행한 날 연일 약세를 거듭해왔던 엔화에 대해 일본 중앙은행이 드디어 개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아니고, 엔화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엔화 환율에 개입을 한 것인데요. 엔화 수요를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서 환율을 돌려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 중앙은행과 일본 국민들이 일본 국채 발행량의 대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국채 가격 하락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해서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은 선택인 상황에서 일본의 장점인 엄청난 보유 자산을 동원해서 직접 엔화 약세를 막겠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물론 어제의 조치로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막는 정도에 그칠 지, 아예 강세로 전환을 하도록 할 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엔화 약세 때문에 무역 적자 폭이 계속 커지고 수입 물가 인상이 계속된다면, 강세 전환 쪽에 더 무게를 두지 않을 까 싶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일본이 막대하게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산인 미국 달러화 표시된 자산들입니다. 미국 국채와 미국 부동산이 될 텐데요. 금리를 올리지 않고,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미국 달러가 필요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으로서는 미국 국채나 미국 부동산을 팔아서, 달러를 마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채의 대규모 매도는 미국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게 되고,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제동을 가할 수 있을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이 보유한 미국의 상징적인 부동산들을 팔기 시작하면 심리적인 영향도 미칠 듯 합니다. 일본이 미국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사들이는 뉴스가 나왔을 당시의 심리적인 영향이 떠오르기 때문에 반대의 상황이 미칠 영향도 그에 못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과도한 일본의 무역 흑자로 미국과 플라자 합의가 나왔던 것처럼 유사한 합의가 40년여년이 지난 지금 미국과 일본이 다시 한번 어떤 형태로든 반대 방향의 합의를 이뤄질 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인 것 같구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또 하나의 미국국채 대량 보유국이자, 미국과 환 전쟁에 나선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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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외신이나 한국 국내 언론에는 보도가 별로 안된 것 같지만, 최근 중국 재무부 장관이 중동 국가들의 연합체인 GCC 재무장관들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어쩌면 그 회동에서 사우디 뿐만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석유 결제에 대해서도 중국위안화 결제를 제안하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위안화로의 지원 그리고 인프라 사업 참여 등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미국 밖에서 이루어지는 제 3자들간의 거래 통화로서의 달러 비중이 낮아지면 유로달러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것이고, 이것이 미국 내 금리 인상과 연결된다면, 유로달러 시스템으로 미국 국외에서 돌아다니던 미달러들이 높은 금리를 찾아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더 힘들어질 수 있을 수도 있어서 연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말 그대로 화폐전쟁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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