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이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이 0.75%를 올릴 거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1%를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인상폭인데요.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약 25년만의 최대폭의 금리 인상인 셈입니다.
지난 번에 2번 연속으로 0.5%를 인상해서 1.5%까지 만들어졌었는데요, 이번 1% 인상으로 이전 같으면 중립 금리라고 부르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린 것입니다.
사실 미국이 지난 6월에 0.75%를 인상하면서, 캐나다도 0.5%가 아니라 0.75%로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많았었지만, 1%까지 올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네요.
미국의 기준 금리가 1.5%-1.75% 상황이고, 이번 달도 0.75% 인상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에 이달말에 2.25%~2.5%가 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미국 기준 금리와의 역전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캐나다에서 0.75%가 아닌, 1%를 올렸고, 미국의 6월 CPI가 충격적인 9.1%로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캐나다 중앙은행의 결정으로 미국도 어쩌면 1%를 올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듭니다.
뭐, 평소처럼 미국에서 캐나다는 별로 신경 안쓰면 그런 일이 없겠지만요.ㅠㅠ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번 1% 인상을 발표하면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맞물려 돌아가는 악순환을 꺾으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는데요. 사실, 이번 인플레이션을 전쟁 등과 같은 외부 요인, 그리고 주택 가격 급등 등으로만 제시하는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워보였습니다.
분명히 지나치게 팽창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원인으로 제시한다면,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이 논리가 안서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년에 트뤼도 정부가 예정에 없던 총선을 실시하기 전에 코로나 지원금을 수개월 연장하면서 풀었던 돈 등은 정말 불필요한 선거용이었다는 지적 정도를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용기는 필요한 것 같은데요. 그런 독립적인 위상을 가진 중앙은행의 언급이 없다 보니, 캐나다 정부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오히려 돈을 더 풀겠다고 하는 상황까지 와 있어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 같습니다.
2022.07.07 - [뉴스 & 영어/캐나다 뉴스 긴축을 하는데, 정부들은 돈을 계속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정치사를 보면, 자유당이 집권해서 재정이 엉망이 되어 정권이 보수당으로 넘어가고, 보수당이 인권 문제나 부패 스캔들 등으로 다시 자유당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반복되었다고 하던데요. 혹시 이번에도 그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오늘 1%를 올리면서 기존의 연말 예상 금리 수준이 3.5%에서 3.75%로 올라갔는데요. 캐나다 중앙은행장인 Tiff Macklem은 금리를 조기에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차후에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듣는 서민입장에서는 얄밉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은 가계부채를 많이 정리를 한 상태여서 국가 부채와 기업 부채쪽으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당시에 가계부채 정리를 크게 하지 않고 지나와서,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그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참고한 기사 링크입니다.
Bank of Canada hikes by full point to 2.5% in bid to crush inflation
https://www.bnnbloomberg.ca/bank-of-canada-hikes-by-full-point-to-2-5-in-bid-to-crush-inflation-1.17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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