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전 정부와 외관상으로 가장 크게 바뀐 것 중의 하나가 윤석열 대통령이 매일 출근 길에 기자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는 '도어스테핑'인 것 같습니다.
이는 대선 기간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로써 말한대로 최대한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한 것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인 기준으로서는 정제되지 않은 말투와 행동으로 인해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우려했던대로 정부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된 사항이 윤석열 대통령 입에서 나오기도 했고, 과거같으면 대변인의 말을 통해 추측했을만한 말들이 직접 대통령의 목소리로 나오면서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문제가 된 것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와 교육부 장관 및 공정거래 위원장 지명 등에 대한 논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정권과 비교하라고 하는 등의 말과 함께 다소 불쾌해보이는 표정으로 도어스테핑이 짧게 끝내버린 덧입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내일 윤석열 대통령이 외부 일정으로 출근을 하지 않아서, 도어 스테핑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신문 기사도 도어스테핑을 일부 조정해야할 거라는 등의 기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어스테핑은 계속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대통령들이 주로 대변인을 이용한 기자들과의 의사소통으로 대통령의 목소리 조차 직접 들을 기회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훨씬 더 나아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말을 실수할 수도 있고, 다소 분위기가 거칠어 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변인을 통해 의사소통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대변인 탓을 한다거나, 뉴스 화면에 잘못된 의사소통의 소스인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변인이 나오는 등의 소위 "대변인 문화"가 개인적으로 싫었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의 내용이 잘못된 것이면 잘못된 대로, 잘된 것이면 잘된 대로 국민들이 대통령의 생각과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자들이 맘놓고 질문하는 도어 스테핑 같은 다소 캐주얼한 듯한 분위기는 더 적절하게 보입니다.
물론, 언론인들도 대통령이 그렇게 직접 뉴스 소스를 많이 제공하는 만큼 기사를 지나치게 진영논리로 말꼬리 잡는 식의 보도는 자제해야겠고, 대통령 또한 내용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더라도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이나, 행동은 정제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어스테핑 같은 문화가 선보인 지 이제 불과 두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문화가 계속될 수 있도록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모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도어스테핑이 이번 정부에서 완전히 정착해서 다음 정부에도 계속되어서 다시는 "대변인 문화"가 없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참고한 기사 링크입니다.
도어스테핑 건너뛴 尹…‘메시지 리스크’에 고심 커지나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38508?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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