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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영어/한국 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직접 만남이 없었던 것이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ft. WSJ 기사)

by 매뉴남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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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WSJ에 관련 기사가 났길래 한번 봤습니다.

 

 

우선 기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펠로시 의장이 방문한 아시아 국가들 중에 유일하게 직접(face-to-face) 만남을 가지지 않은 지도자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일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총리들과 만났고, 그 뒤에 대만 대통령을 만났고, 한국 방문 뒤에 금요일에 일본 가서는 기시다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까지 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리더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펠로시 의장과 직접 만남을 가지지 않은 것은 구체적인 설명은 없이 전반적인 국익을 고려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서 이번 결정이 의도적이었다는 설명을 한 것 같습니다.

 

대신에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40분 가까운 전화통화를 가졌다면서, 그 통화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한을 북한에 대한 전쟁 억지력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가진다고 이야기한 것과 윤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시에 한미 동맹 강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한 것을 소개했습니다.

 

기사에서는 이번 결정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에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되고,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즈음에 나온 결정이라는 context도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 중에 대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대통령실을 인용해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전통 우방인 미국과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하면서,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윤대통령이 미중 관계에서 지난 문재인 정권이 middleman 역할을 한 것이 결국에는 편향된 정책을 초래했고, 중국과 나쁜 관계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는 것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야당으로부터 보기 드물게 칭찬을 받았다고 하면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페이스북에 펠로시 의장을 만났다면 미중 갈등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에서는 만났어야한다고 비난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만, 이 부분은 기사 속에는 없었습니다.

 

또한 윤대통령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대한 깊은 commitment를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역 관계면에서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범한 지 얼마 안되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외줄 타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서울의 한 씽크탱크 소장의 의견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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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휴가를 서울 밖에서 가지려고 했으나, 국내 정세가 좋지 않아 서울에 머물기로 했고, 펠로시 의장 방문 중에 연극을 관람하고, 출연진들과 식사도 했다는 설명까지 넣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방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2015년에 미하원의 소수당 리더였을 때 한국을 방문해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만났다고 합니다.

 

기사 후반부에는 윤대통령이 취임 후부터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고, 중국에 맞설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것을 소개하면서도 윤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양국 사이에서 공존과 공동 번영의 길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대통령이 취임 후 불과 며칠 만에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 낸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 유지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6월에는 중국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나토 회의에 참석했고, 이달 말에 전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규모를 축소했던 미군과 합동 군사 훈련을 full-scale로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기사를 쓴 기자는 WSJ 서울 사무소 소속 기자인 Dasl Yoon과 지국장(Korea Bureau Chief, The Wall Street Journal)인 Timothy W. Martin입니다.

 

한국 인터넷판에 나오는 뉴스나 글들이나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만남을 거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안만나고, 연극 배우들하고 회식이나 하는 걸 보니 아무 생각없다, 외교 참사다라는 등의 말들이 지배적이어서 한번 WSJ 기사를 세세히 소개해봤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윤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비난하는 말들이 일리가 있는 것들도 있고, WSJ 이 쓴 기사가 편향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단지, 한국에서의 기사와 댓글들에 조롱, 욕설, 비난 등으로 가득할 때에는 한번 즈음은 한국에 상주하고 있긴 하지만 외신 기자들이 우리나라 상황을 쓴 것도 읽어보는 것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윤대통령이 휴가 중이긴 하지만, 구지 그 시간에 연극을 보고, 배우들과 회식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가 라고 비난하는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만약에 펠로시 의장을 만났으면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실탄과 미사일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순간에 펠로시 의장을 만나서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에 도배되다시피 나왔을 텐데, 그것도 김의겸 의원말처럼 미중 갈등의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사를 보면서 한미 동맹은 드러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전방위적으로 추진해나가되,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특히나, 중국 입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 문제를 가장 민감한 시기에 자극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한국입장에서 이번 펠로시 방문에서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 상황에서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만 문제에 휩싸이기 보다는 반도체 관련 법안 처리를 주도했던 펠로시 의장 측과 반도체 관련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도체 동맹 관련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의견을 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향후 우리 정부와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지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 관련 글들입니다.

 

2022.08.03 - [뉴스 & 영어/한국 뉴스] - 펠로시 하원의장이 한국에 왔습니다.

 

2022.08.03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도착 이후에 중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2022.08.01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펠로시 미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설로 미.중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참고한 기사 링크입니다.

(기사 읽기를 위해 WSJ 회원 가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Vacationing South Korean President Won’t Meet Pelosi in Person

https://www.wsj.com/articles/vacationing-south-korean-president-wont-meet-pelosi-in-person-11659594726

 

Vacationing South Korean President Won’t Meet Pelosi in Person

Skipping an in-person meeting with the U.S. House speaker was a decision made ‘considering the overall national interest’ of South Korea, a spokesman said.

www.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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