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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시황

영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Pivot 했습니다.

by 매뉴남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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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선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과 영국 국채(GILT) 금리 급등에 놀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국채 매도를 중단하고,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다시 국채를 매입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연준이 하기를 바라는 Pivot을 영국 중앙은행이 한 셈입니다.

 

영란은행은 작년 12월에 국채 매입을 중단하면서 QT를 선언한 이후에 급격히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급하게 추진하고,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회수에 적극 회수해왔던 것을 적어도 국채 매도 부분은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다시 매입을 하겠하는 QE로 돌아선 것(Pivot)입니다. 

 

영국 입장에서 보면 지난 주에는 영국 정부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대규모 감세 발표로 체면을 구기고, 영국 중앙은행은 QT에서 QE로 전환하면서 신뢰를 크게 손상하게 된 셈입니다. 특히, 정부와 중앙은행이 상호 독립적이고, 견제의 기능이 있긴 하지만, 비상 시에 서로 조율된 협치의 모습이 필요한데, 그것이 얼마나 부족했던 지를 보여줌으로써 영국이 국가로서의 효율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든 것입니다.

 

한편, 시장은 다소 안도하면서, 어제 4%라는 경고 수위를 넘어선 미국국채 금리도 대폭 하락했지만, 이번 영란은행의 조치가 그만큼 영국 경제가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영국도 저러니 미국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부터 영국에서는 몇몇 주택 모기지 금융회사들이 신규 모기지 대출은 중단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영국 대출자들이 모기지율 상승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되면서, 영국 경제가 부실하다는 하나의 예시로 회자되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영란은행의 Pivot으로도 영국 국채 금리와 파운드화 등에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낼 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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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hamed El-Erian가 아래 링크 첨부된 CNBC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이번 일이 영국 경제에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상황의 엄중함이 느껴집니다. 과연 영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순간이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클립 한번 보시기를 강추드립니다.

This is a 'historic' moment for the UK's economy, says Mohamed El-Erian (5분 14초)

https://youtu.be/HN9fVqPBfI0

 

 

* 최근에 올렸던 영국 관련 글들입니다.

 

2022.09.24 - [투자/환율] - (환율)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2022.09.26 - [투자/환율] - (환율) 영국 파운드화 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반등 중입니다.

 

2022.09.27 - [투자/시황] - (환율) 영국중앙은행이 즉각적인 시장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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