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시황

2008년 금융위기 재현을 우려하는 소리가 파생상품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by 매뉴남 2022. 10. 1.
반응형

최근의 경제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지면을 장식했던 금융 상품들이 있습니다.  CDO, MBS ... 영화 Big Short 보신 분들은 익숙하시겠지요.

 

자산을 담보로 또 다른 상품을 만들어내는 금융 기법이 발달하면서 부동산 대출을 받은 모기지들을 모아서 모기지들을 담보로 MBS (Mortgage Backed Security)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문제는 그 MBS 속에 들어있는 모기지들이 실제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부실한 것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MBS들에 대한 평가를 부실하게 한 신용 평가사들도 책임이 있고, 그것을 부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한 것 처럼 불완전 판매로 팔았던 금융사들도 책임이 있지요.

 

당시에 MBS의 그런 부실함을 치밀하게 조사해서 밝혀내서 Short으로 투자해서 대박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영화 The Big Short입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에게는 강추강추 강강추 합니다.

 

이전에 올렸던 The Big Short 관련 글 2개 링크입니다.

 

2021.06.05 - [이런저런 이야기/잼나게 본 영화, 동영상] - [영화추천] The Big Short

 

2021.12.27 - [이런저런 이야기/잼나게 본 영화, 동영상] - 빅쇼트 (The Big Short)에서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명장면

 

결국 담보물을 기준으로 발행한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담보물의 건전성이 모든 것을 좌우했습니다. 즉,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이 겹쳐서 모기지를 못갚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MBS는 부실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 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파생상품이 무서운 것이 바로 그 부분이지요. 피해액이 산정될 수 있으면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든 해결합니다. 전에 발생한 한국의 카드 사태 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순간까지 가지 않고 해결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유동성 공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 지 모르니, 정부들은 말 그대로 "무한정 푼다 (as long as it takes)"라는 모드였던 것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것 조차도 어느 선에서 충분히 멈출 수 있었던 거긴 하지만요.

 

반응형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서도 이후에 파생상품 시장은 날이 갈 수록 커져갔고, 규제도 그리 강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금융 시장이 파생상품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영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돌아서게 된 것도 결국 파생상품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LDI (Liability-Driven Investing)가 문제의 파생상품이었습니다. 영국 연금펀드들이 미래 연금 수요와 미래의 연금수입을 감안했을 때 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Leverage를 통해 더 많은 국채를 사는 방식으로 파생상품을 만든 것인데, 이것이 장기 금리의 폭등으로 장기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겨서 영국 중앙은행이 급하게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개입을 선언한 날에 영국 국가 부도의 위험이 실제로 있었다고 말하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파생상품 문제가 금리가 상승하고, 자산 가격들이 하락하면서 파생상품들을 담보해주는 담보물들에 문제가 생겨서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이나 투자자들이 모르고 있는 파생상품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서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아마 최근에 많은 전문가들 조차도 뭔가 터질 것 같다는 느낌만 가지고 있고, 정확히 뭐가 터질 지는 누가 선뜻 나서서 말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CNBC에서 가진 Peter Boockvar와 가진 인터뷰 클립 하나 공유합니다. 참고로 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Bleakley's Peter Boockvar explains why he sees signs of the 2008 financial crisis (3분 9초)

https://youtu.be/tZeHvX_fD6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