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9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금씩 전황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장기화에 지쳐가는 듯한 미국과 유럽에서 조금씩 휴전이나 종전을 원하는 듯한 언급이 나왔고, 보여줄 패를 다 보여주고, 핵무기를 제외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대부분 썼으면서도 전쟁에서 오히려 밀리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그런 뉴앙스의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의 전략이나 무기 체계 등을 대부분 들여다보게 된 미국도 핵무기 이외에는 그리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이미 발톱이 빠진 호랑이가 된 듯한 러시아를 완전히 패퇴시킬 것이 아니라면, 미국은 자국의 경기 침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럽의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이쯤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수 있겠지요.
며칠 전에 올렸던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기대해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의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끝낼 결심"을 하는 것일텐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20 회의에서 화상으로 전한 메세지에서 "지금이 러시아와 전쟁 끝낼 때..."라고 밝히면서 그 가능성은 조금 더 올라간 듯 합니다.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중에는 영토의 완전 수복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UN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대해 배상하라는 결의안도 채택되었습니다.
두가지 모두 러시아에게는 패전과 굴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언뜻 보기에는 휴전이든 종전이든 진행되기 어려워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협상들이 그렇게 협상 전에는 전혀 타협이 불가능할 것 처럼 보였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심지어 휴전이나 종전 직전에 전투가 더 치열하게 진행되기도 하지요. 그래야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가 서방이 크게 문제를 삼지 않을 정도에서 가장 큰 보복전을 헤르손 지역같은 상징적인 곳에서 감행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대로 만약 휴전이든 종전이든 되고, 우크라이나가 체제에 대한 안전보장을 받고 포로 전원을 교환한다면 축제 분위기로 바뀔 것이고, 서방의 대규모 지원으로 재건사업이 시작되겠지요. 물론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진행될 것이고,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유럽의 입장에서도 종전은 대단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도 명분만 얻는다면 전쟁에서 완전히 패해서 헤르손에서 퇴각하듯이 하는 일이 돈바스나 크림반도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것보다는 종전이 훨씬 좋은 일이겠지요.
과연 그렇게 까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젤렌스키의 종전 언급은 작은 희망의 불씨에 키워주는 것 같습니다.
* 이전 관련 글들입니다.
조심스럽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기대해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또 포격했다고 합니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럽 최장 대교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폭발로 추정되는 유출 사고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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