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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영어/기타 국제 뉴스

시진핑이 12월 중순이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by 매뉴남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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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소문으로 나돌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이 이번 12월 중순경에 이뤄질 전망이라는 기사가 오늘 Wall Street Journal에 나왔습니다.

 

 

이전에 나온 루머들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가 성사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도 루머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기사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언제 방문하던 파급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고, 지정학적인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는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줄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예상 방문 시점이 12월 중순인데요. 이는 미국 중간 선거가 끝나고 약 1개월 뒤이고, 12월 4일 경에 OPEC+회의가 열리고 난 뒤 1주일 뒤인 시점입니다.

 

미국 중간 선거로 의회 권력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과 사우디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던 OPEC+의 감산 결정이 있은 뒤 첫번째 있는 OPEC+ 회의 직후에 시진핑이 사우디를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사우디 석유 최대 수입국으로 하루 2백만 배럴을 수입했던 미국은 이제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었고, 하루에 50만 배럴 정도만 사우디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중국이 이제 사우디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 되었고, 그 뒤를 인도가 뒤따르고 있어서 사우디로서는 서방 중심에서 이제는 아시아 중심으로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아직은 중국의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이 미국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중국은 사우디가 원하는 미사일 개발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우디에 전수하고 있고, 원자력 발전 등에 대한 기술까지도 지원하고 있어서 사우디로서는 군사적인 면에서도 최소한 미국에 집중된 관계를 이제는 중국으로 본격적으로 나눌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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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과연 이번 시진핑 방문에서 사우디와의 무역 거래, 특히 석유 거래에서 현재 USD를 사용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중국 위안화 결제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듯 합니다. 거기다 사우디 방문 후에 다른 걸프 국가들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에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면, 걸프 지역에서의 중국 위안화 사용 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사우디가 조만간 BRICS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세계 경제 패권 경쟁에서는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지는 뉴스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추가로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의 석유 및 각종 무역 거래 중심의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에서 그 이상, 특히 군사적 동맹까지 확대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현재의 단순 무기 거래를 넘어 홍해 지역에 중국의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는 듯 합니다.

 

이러한 사우디의 움직임에 대해서 미국은 부글부글하고, 상당히 감정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사우디의 전략적 변화에 대해서 보다 냉철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즉, 이번 감산 결정만 해도 사우디가 러시아 편을 든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석유 가격을 사우디 입장에서 안정시키려는 시도였다는 것이고, 사우디 수출 지형의 변화에 따라 사우디 입장의 변화를 읽어야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감산을 이유로 사우디를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우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하고, 인도적인 지원을 했다는 점 등을 같이 봐야한다는 의견과 맥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최근 CNN과 가졌던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의 인터뷰를 올립니다. 한번 들어보면 분위기가 감지되는 듯 합니다.

 

CNN anchor asks Saudi ambassador if the kingdom is siding with Russia. Hear her response (6분 26초)

https://youtu.be/Hb0AgzZ-rRE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예상 외로 고전하고 있고, 조만간 패배를 인정할 지, 협상에 급진전이 있을 지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가끔씩 등장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우디 아리비아가 이번에도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 중에 어떤 역할을 할 지 그리고 그 역할 변화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 관련 The Wall Street Journal 기사 링크입니다. 
(기사 읽기를 위해 회원 가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China’s Xi Jinping Plans Visit to Saudi Arabia Amid Global Reshuffling

https://www.wsj.com/articles/chinas-xi-jinping-to-visit-saudi-arabia-amid-global-reshuffling-11667818979

 

China’s Xi Jinping Plans Visit to Saudi Arabia Amid Global Reshuffling

Riyadh’s expanded ties with Washington’s global rivals have helped deepen Chinese influence in the Middle East, where the U.S. once reigned supreme.

www.wsj.com

 

 

* 이전 관련 글들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미국이 OPEC+ 제재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는 듯 합니다.

 

OPEC+가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로 경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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