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오를 것 같던 집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것이지요.
한 언론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한국 수도권의 집값이 전국에서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집값 자체의 폭등세가 투자 수익을 넘어, 개인의 주거권을 침해하는 수준까지 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집값은 대폭 조정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도시의 대학을 가면, 공부나 진로 걱정보다 당면한 문제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였습니다. 학교 주변의 방 하나 렌트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비쌌습니다. 아이들은 학기가 지나고, 학년이 지날 때가 되면 또 방문제로 골치아팠습니다.
집주인들 중에는 그저 학생들을 돈으로만 보고, 집에 대한 수리나 환경 개선은 안해주면서 렌트만 계속 올렸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같은 경우에도 주택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30%~50%는 더 빠져야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사는 집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러면, 아마 코로나 때 보다도 훨씬 이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2015년 정도의 가격으로 ...
기본적으로 주식 가격을 비롯해서 임금 등 모든 것이 내려가야한다는 생각을 거의 한 10년 동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경제활동이나 경제적인 자산들이 부채(debt)에 기반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갈수록 언젠가는 터질 거품을 안고 사는 거니깐요.
내만 아니면, 우리 세대만 아니면 ... 이런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런 자산 거품의 역사를 정부나 정책 당국에서 모를 리가 없겠지만, 계속 그대로 흘러왔습니다.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과도한 사회복지를 만들어내고, 이제는 아예 기본 소득을 보장해주겠다고 합니다. 부채를 떠안고 사는 것을 넘어 일정 비율로 부채를 계속 발생시키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입니다.
정부 예산 자체를 매년 적자 예산을 짜는 것을 보면 기존의 부채를 갚을 생각은 아예 없는 사람들이지요.
주택 모기지가 20년 30년 ... 짜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레버리지를 투자에서 아주 좋은 무기로 활용하는 테크닉이 첨단인 것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영국에서 결국 QT를 하지못하고 항복하고 QE로 돌아서는 모습을 봤습니다.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축통화국이어서 통화량 공급을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요. 기축통화국이 그런 거 맘대로 하라고 한 것이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대놓고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준도 손을 제대로 댈수 없는 곳에서 미국 달러는 유로달러라는 이름의 공룡이 되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그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시 집값 문제로 돌아와서 ...
집값 거품이 꺼져가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샀다는 영끌족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들에게 "투자는 자신들의 책임하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얄밉고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위해서 집값을 마냥 거품이 낀 채로 둘 수는 없겠지요.
그나마 돌파구는 경기가 죽지 않도록 해서 그들이 고용이든 사업이든 경제 활동을 문제 없이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해서 자신들의 수입으로 직접 대출을 갚아 나가고 그 사이에 집가격은 점진적인 반등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든든한 자산이 되게 해주는 것이겠지요.
과연 세상이 그렇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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