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에 대한 비난을 하면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혀 깨물고 죽지"라는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김제남 이사장이 현정부가 원전을 다시 육성하려는 방침과 어긋나게 탈원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인물이니, 눈에 가시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막말을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막말을 한 당사자도 창피한 줄 아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막말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구지 설명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첫째, 막말은 말하는 사람의 논리를 오히려 약화시킵니다. 막말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말하는 사람의 본질에 집중하게 하지 않고, 막말 자체에 집중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막말은 대화 상대의 감정을 건드려서 의도하지 않는 일을 발생시킵니다. 막말을 들은 당사자는 막말에 대한 반발로 인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감정에 의한 행동이라 예기치 않은 일을 하게 만들어서 상황을 더 불확실하게 만듭니다.
세째, 막말은 서로 적을 만들고, 막말로 인한 상처로 다시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관계를 악화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막말이 너무 흔하게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막말이 단순히 분노의 표출을 넘어 상대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주요 도구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단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번도 본 적도 없는 상대를 "모지리"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고, 대통령이 잘못하는 것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비난하면서 "2찍이"라고 놀리면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찢재명", 윤석열 대통령을 "굥석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앙" 등등 수없이 많은 호칭도 이런 경우에 해당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이미 정권은 누가 잡아도 도찐개찐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대에게 상처나 주지 않고,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도록 막말이라도 없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성동 의원은 제발 거울 좀 보시고, 자신이 한 말을 한번 본인에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어떤 지 조금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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