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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야권 단일화 진행 상황을 보면서 드는 생각

by 매뉴남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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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다시 초박빙의 승부로 가고, 일부 여론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단일화 이슈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하고 난 뒤에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만날 것이다는 말도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그 반대로 전혀 만날 가능성이 없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야권 단일화를 정치공학적으로 보는 시각도 분명히 있고, 그 시각이 맞지만, 이번 야권 단일화의 기저에는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적게는 53%에서 많게는 73%까지 유권자들이 정권 교체를 지지한다는 통계로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지난 민주당 정부가 보여준 언행과 정책 등에 치를 떨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정권 교체" 여론으로 집권한 정부가 "정권 교체"의 대상이 된 형국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야권이 패한다면, 순전히 정권 교체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고 분열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할 듯 합니다.

 

재밌는 것은 안철수 후보, 윤석열 후보 모두 출마의 변에서 "정권 교체"를 언급했었고, 지금은 안철수 후보는 "정권 교체"라는 대의는 다소 언급하는 횟수로 봐서 줄은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윤석열 후보 선거 캠페인의 주된 주제이라는 사실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정권 교체"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요구 사항이었던 "여론 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무조건 수용해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자기가 대통령은 아니어도, 국민의힘이 여당이 안되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져야합니다. 이는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안철수 후보 요구 사항이라면 모든 것을 받아주는 모양새입니다. 그것이 진심이라고 해도 이재명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자신을 던지는 단일화는 생각이 없고, 자신의 후보직은 그대로 가면서 안철수 후보의 요구사항을 받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합을 추구하는 듯"한 자신으로 유도하거나, 적어도 안철수 후보의 표를 윤석열 후보로 가는 것은 막음으로써 "정권 교체"를 위한 표를 분산된 채로 선거를 마무리 지으려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그 전략을 잘 맞아떨어지는 듯 해보입니다.

 

그래서 정권 교체를 바랬던 많은 사람들은 불안한 듯 구글에서 "단일화"로 열심히 검색해서 새로운 기사가 나온 게 없는지 계속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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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노태우 후보가 당시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 간의 단일화가 실패해서 당선이 되었을 때, 유럽의 어느 대학 심리학과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실패가 Case study로 활용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표가 분산되서 당연히 둘다 안될 것을 뻔히 알면서 끝까지 단일화를 안한 이유를 공부한 셈이겠지요. 하긴, 두 후보는 모두 서로 자기가 될 거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겠지만요.

 

지금까지의 지지율 상황을 보나, 이대로 가면 안철수 후보는 당선이 힘들 것이기 때문에 물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 보다는 자신의 당선에 위해 행동하다는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지금 여당이 재집권하면, 국회와 지방 정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샹황에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모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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