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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영어/미국뉴스

지난 12월 연준 회의록 공개로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by 매뉴남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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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있었던 미국 연준 회의록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회의록이 왜 회의 직후에 공개가 안되고, 꼭 한달 뒤 즈음에 공개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관례처럼 보입니다.

 

Hawkish Fed signals it may have to raise rates sooner to fight inflation

https://finance.yahoo.com/news/fed-may-hike-rates-faster-191254342.html

 

Hawkish Fed signals it may have to raise rates sooner to fight inflation

A "very tight" job market and unabated inflation might require the Federal Reserve to raise interest rates sooner than expected and begin reducing its overall asset holdings as a second brake on the economy, U.S. central bank policymakers said in their mee

finance.yahoo.com

 

여하튼 작년 12월 연준에서 올해 3월까지 Tapering을 마무리하고, 3차례 이자율을 인상하겠다는 발표를 했었는데요. 시장에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었고, 이자율 인상을 Tapering이 완료된 후에 한다고 명확히 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충격이 단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개된 회의록의 내용을 보면, 이자율 인상 시기를 더 당겨야한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과 같이 더 공격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결정타를 날린 것은 어쩌면 Tapering 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FED의 자산을 축소해야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자산 매입을 축소 및 중지하는 것과 자산 자체를 줄이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자산 매입 축소는 말 그대로 자산의 매입을 서서히 줄이는 것이어서 여전히 시장에 유동성은 공급하는 것입니다. 자산 매입을 중단하는 것은 유동성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기존에 공급한 유동성은 그대로 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산 축소에 들어가면, FED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팔아서 시장의 유동성을 FED 쪽으로 흡수한다는 뜻입니다.

 

위의 문장에서 자산은 주로 Treasury Bill과 MBS 즉, 채권 매입으로 보시면 될 것이고, 유동성은 현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부터가 문제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에는 첫번째로는 고용 상황이 비록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 일자리 자체가 없어진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이대로 가면 완전 고용이 달성될 정도로 상황이 좋다는 판단이 있은 것 같습니다. 상황이 좋다는 것을 넘어 사실상 고용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tight해져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니깐요.

 

두번째로는 역시 인플레이션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FED가 관리하려는 2%를 상당폭으로 상당기간 고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잡아야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지난 회의 이후에 본격화된 오미크론 확산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된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FED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이 상황에서 다시 시장과 FED가 어쩌면 서로 눈치 싸움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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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FED가 취할 이자율 인상과 자산 축소 두가지를 나눠서 보겠습니다.

 

FED는 내년에 3번을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올릴 수 있을까요?

 

시장은 작년 12월 회의 직후까지도 믿지 않는 분위기가 다소 우세 했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런 분위기는 상당히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믿음의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는 듯 합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조기에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조 효과 기준으로 보면 작년에는 그 전년도를 기준으로 한 기저 효과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높아 보였다는 것이고, 올해는 이미 작년에 많이 오른 물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높게 나오기는 힘들거라는 것이지요.

 

거기에다가 지금까지 FED는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자신들의 통화량 공급 확대 정책이나, 저금리 정책 또는 정부의 재정 지원을 꼽은 적이 없었습니다. 줄기차게 Supply Chain 이슈만을 이야기해왔었는데요. 만약에 정말로 Supply Chain 문제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헀다고 믿는다면, 이자율을 올려서 그걸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기 때문에 쉽게 못 올릴거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FED야 자신들의 mandate 중의 하나가 물가 안정이니 그나마 인플레이션에 신경을 쓰지만,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과연 인플레이션이 싫기만 할까요? 국가 부채가 막대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를 상대적으로 낮춰서 부채부담을 상대적으로 덜어주는 효과를 만들어주기도 하거든요. 또 하나는 국가 부채가 막대한 상황이고 미국 정부가 추가로 각종 재정 부양책과 사회 복지 지출 법안을 통과 시키는 상황에서 이자율이 높아지면,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자율 인상을 용인할까요?

 

또한 중국이 헝다 사태와 COVID의 엄격한 관리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기준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기준 금리를 낮추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자율을 올리게 되면, 위안화 대비 달러 강세 폭이 커져서, 미국의 또 하나의 골치거리인 무역 적자를 해소하는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국이 쉽게 금리를 못올릴 거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자산 축소 문제는 어떨까요?

 

자산 축소의 문제는 어쩌면 이자율 인상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직접적으로 통화량 자체를 강제적으로 회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번의 유동성 증가는 COVID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급격히 늘려버린 것이라 거품이 더 많이 낀 상황이기 때문에 급격한 FED의 자산 축소는 현재 고평가되거나 거품 논란이 있는 각종 자산들의 가격을 단기간에 끌어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 중간선거를 필두로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 선거 스케쥴이 있는 상황에서 미 정부가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사실 Macro 문제이든, 기업 관련 문제이든 간에 분석을 하고 예상을 할 때는 "~을 해야 한다."라는 관점과 "~을 할 것이다."라는 관점이 있을 수 있는데요. 시장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후자를 잘 하는 사람들이겠지요. 

 

위에 제시한 사항들을 보면, 오늘 제시된 회의록으로 상황이 더 불확실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불확실성 때문인 지는 모르지만, 위에서 언급한 방향과는 전혀 다른 예상들이 음모론 수준으로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FED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에 재평가가 가능한 것을 엄청나게 차이나는 금액으로 재평가를 해서 FED의 자산을 그래로 두고, 부채만 줄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금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할 것은 어떤 정책이 시작되면, 일단 확정적인 것이 되어서, 시장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미래를 반영하니깐요. 늘 시장을 주목해야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믿음으로 장투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행동해야겠지요. ^^

 

참고로 CNBC에서 연준 회의록 공개와 그에 따른 시장 폭락에 대해서 전문 패널들이 의견을 나눈 Clip 하나 첨부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니, 한번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Markets sell off after Fed minutes (9분 41초)

https://youtu.be/CPeP632t0cQ

 

 

* FED 관련 이전 글들입니다.

 

2021.05.13 - [뉴스 & 영어/기타 주요 뉴스] - 인플레이션에 관한 FED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클립같습니다.

 

2021.08.16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FED가 이르면 9월에 Tapering(테이퍼링)을 발표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2021.08.28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FED가 년내에 테이퍼링 (Tapering)을 시작이 바람직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ft. Jackson Hole Symposium:잭슨 홀 심포지엄)

 

2021.08.28 - [투자/환율] - FED의 년내 Tapering(테이퍼링) 발표 전후 환율, 유가, 금, 은가격 움직임입니다.

 

2021.09.29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어제 미 재무장관 Janet Yellen과 FRB 의장 Jerome Powell의 의회 증언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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