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 통역사의 절규

아프카니스탄을 탈레반이 완전히 점령한 후 탈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탈레반의 저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국 동맹군을 도와 통역사로 일을 했던 Maryam Sahar라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트뤼도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Blood on your hands': Afghan interpreter warns Trudeau if family is executed

https://www.ctvnews.ca/canada/blood-on-your-hands-afghan-interpreter-warns-trudeau-if-family-is-executed-1.5554360

'Blood on your hands': Afghan interpreter warns Trudeau if family is executed

 

그녀가 트뤼도를 비난하는 이유는 이미 수주 전부터 아프카니스탄에서 캐나다 군을 위해 일을 했던 현지 통역사와 그 가족들이 탈출하는데 지원해야한다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캐나다 정부가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 뿐만 아니라 아프카니스탄 주둔 마지막 캐나다 Task force의 지휘관이었던 Dean Milner라는 전역 장성 또한 지난 여름초부터 탈레반의 아프카니스탄 재점령 속도를 보고 정부에 현지 통역사와 그 가족들을 탈출시켜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캐나다 정부가 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녀의 가족이나 다른 통역사 동료들이 사망한다면 모든 책임은 트뤼도에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참고로 아프카니스탄에서는 수만명의 통역사가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해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

 

The Globe and Mail

 

Maryam Sahar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그렇게 현지 통역사와 그 가족들에 대해서는 뜸을 들이던 캐나다 정부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마자 즉시 외교 공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는 것입니다. 많은 통역사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하기도 힘들지만, 여권이 만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탈출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참 선거 중인 트뤼도는 아프카스탄 통역사와 그 가족들이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탈레반이 그들을 공항으로 가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을 탈레반쪽으로 돌리는 듯 했습니다. 이번 총선 실시를 발표할 때 선거 실시 내용보다 가장 먼저 뜬금없이(?) 아프카니스탄에서 2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아프카니스탄 난민 수용 계획을 발표해서 의아했었는데요. 선거 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이슈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반응형

 

최근의 미국 수송기에 매달려서 탈출하려다 10대 형제가 사망한 사건, 아프카니스탄 통역사 구출 문제 등은 2015년에 스티븐 하퍼가 터키 아이가 사망한 사건과 시리아 난민 수용문제에서 소극적으로 보여서 타격을 입은 상황 그리고 이집트인가요 거기 잡혀있었던 기자가 나오면서 하퍼 정부의 외교력 부재는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서 봐야할 듯 합니다. 물론 당시에 터키 아이의 사진이 신문이나 뉴스에 전면적으로 나왔고, 사람들이 지금처럼 여름 하반기라 관심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이 컸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 그래서 9월에 노동절이 지나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 이슈를 잠재우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 아프카니스탄 상황 관련 이전 글들입니다.

2021.08.22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탈레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

탈레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

 

2021.08.20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미국은 왜 오사마 빈 라덴을 죽였을 때 아프카니스탄을 떠나지 않았을까요.

미국은 왜 오사마 빈 라덴을 죽였을 때 아프카니스탄을 떠나지 않았을까요.

 

2021.08.18 - [뉴스 & 영어/기타 주요 뉴스] - 탈레반(The Taliban), 그들은 누구인가.

탈레반(The Taliban), 그들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