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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영어/미국뉴스

미국은 왜 오사마 빈 라덴을 죽였을 때 아프카니스탄을 떠나지 않았을까요.

by 매뉴남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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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철군으로 탈레반이 다시 돌아오고, 연일 긴장되고, 비극적인 장면들이 현지발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의 주요 이유로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게 된 대테러 전쟁이 마무리되었고, 국가를 재건하는 것은 아프카니스탄 정부와 국민들의 몫이지, 미국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생기는 자연스런 의문은 ... 그럼 왜 2011년 봄에 미국에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서 살해했을 때 철군하지 않았을까? 이겠지요.

 

여기에 대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나토 대사를 지냈고, 그전에 부시 행정부에서도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전쟁에 관련된 고위 참모를 지낸 Doug Lute가 ABC 뉴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Why are US troops pulling out of Afghanistan now? (3분 7초)

https://youtu.be/83xW0cWfIdk

 

그에 따르면 지금 아프카니스탄에서 볼 수 있는 절망적이고 혼돈스러운 모습은 이미 10년 전에 stage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즉, 20년 전인 2001년에 9.11 사건 이후에 오사마 빈 라덴을 잡으러 아프카니스탄에 들어갔고, 10년이 지난 2011년 봄에 그를 미군이 살해해서 아프카니스탄에 들어갔던 임무를 완수했었다는 것입니다.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뒤, 미국은 정치 외교적으로는 아프카니스탄 정부를 지원했지만, 진전되는 것이 너무 없었고, 엄청난 돈과 무기를 지원해서 아프카니스탄 정규군 30만명을 양성했지만, 군대도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할 정도의 진전은 보지 못했고, 각종 외교적인 노력도 허사인 상태로 그 뒤 10년을 질질 끌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즉, 미국은 떠나려고 아프카니스탄을 도와주고 독립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지만 허사였다는 것입니다.

 

2021.08.18 - [뉴스 & 영어/기타 주요 뉴스] - 탈레반(The Taliban), 그들은 누구인가.

 

사정이 이랬었다면, 떠나지 않았다기 보다는 떠나지 못했다고 보는게 더 맞을 듯 하네요...ㅠㅠ

 

이런 과정을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오바마 밑에서 부통령을 지내면서 지켜보고, 그 뒤로도 2017년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로 바뀔 때까지 계속 지켜본 사람이 바로 바이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든 생각은 미국이 할일은 다했고, 그 뒤의 일은 아프칸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다. 우리가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지쳤다는 생각을 가졌겠지요.

 

이는 바이든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확고하게 밝힌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네요.

 

그래서 대통령이 되자마자, (물론 철군 결정과 계획은 이미 트럼프일 때 세웠지만), 바로 철군을 해버렸네요.

 

이런 상황을 두고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과 군사적인 동맹이 반드시 필요한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우리도 아프카니스탄처럼 미국이 버리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바이든이 서둘러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바이든 "한국, 아프간과 근본 차이..침략 당하면 미국 대응"(종합)

https://news.v.daum.net/v/20210819234258247

 

바이든 "한국, 아프간과 근본 차이..침략 당하면 미국 대응"(종합)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대만, 유럽의 동맹은 주둔 미군을 철수한 아프가니스탄과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가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news.v.daum.net

 

바이든에 실망을 많이 하다가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 바이든의 실망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을 해보면 또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뭐, 귀가 얇은 건지...ㅠㅠ

 

여하튼 이 뉴스를 보고 문득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25여년 전에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해에 한국전 기념비가 설치되었는데요.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이 부강하게 살고, 자리를 잡은 것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미국에 더 이상의 부담이 안되어줘서 고맙다는 뜻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희생이 덧없이 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는 뜻이었던 듯 합니다. 그때 손도 잡고, 어깨동무도 하고 한참을 같이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아프카니스탄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실망과 분노가 얼마나 클 지 마음이 아파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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