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는 호주 달러와 함께 전통적으로 Commodity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화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 달러인 루니는 Oil 가격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아서 Petrocurrency하고 불렸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난번 COVID 사태로 Oil 가격이 폭락하면서 캐나다 달러가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그 연관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지요. 아니면 하락 방향으로만 coupling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하지만, 작년 2021년 초에 보였던 캐나다 달러의 미국달러 대비 환율과 지금 2022년 초에 보여주는 환율이 같거나, 오히려 캐나다 달러(루니)가 다소 약소를 보이는 것에는 베테랑 외환 전문가 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전반적으로 Commodity 가격들이 상승했고, 유가는 $50대에서 $80대까지 무려 60%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아무리 decoupling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캐나다 달러가 1년 전과 비교해서 그대로라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Loonie's underperformance baffles veteran currency strategist
https://www.bnnbloomberg.ca/loonie-s-underperformance-baffles-veteran-currency-strategist-1.1704587
특히, 유가가 COVID 완화에 따른 급격한 수요 회복에 따른 공급과의 불균형, 유럽의 에너지 사태, 주요 산유국(예. 리비아)의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당분간 고유가 지속이 예상되고 있고, 캐나다 중앙은행이 미국 FED 보다 먼저 Tapering을 선언하는 등의 캐나다 달러 강세 요인이 있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구지 캐나다 달러 약세의 이유를 들자면, 온 세계가 미국 중앙은행의 움직임 중심으로 관심을 두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미국의 Tapering 계획과 이자율 인상 기대 등 미국 달러 강세 요인에 따른 결과가 아닌가 하는 해석인 셈입니다.
참고로 지난 1년간 CAD/USD 환율 차트를 주봉 기준으로 한번 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마감 기준으로 CAD/USD가 1.2649 였는데요, 왼쪽에 작년 이맘 때인 2021년 1월 4일 마감 기준으로 1.2687이였으니 지금과 거의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년중에는 5월 31일에 1.200, 10월 18일 1.229로 고점을 각각 기록하긴 했지만, 점차적으로 고점이 낮아지는 lower-highs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약세 추세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소지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외환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달러의 주요 통화국 Basket 대비한 움직임인 Dollar Index를 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위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지난 1년간 주봉 단위로 본 달러 인덱스 (DX) 그래프입니다.
Dollar Index를 보면 작년 이맘 때 90을 약간 밑도는 수준에서 출발해서, 5월에 잠시 다시 전 저점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9월 말경에 전고점을 두번째 돌파하면서 계속 상승해서 97근처인 96.94까지 년간 약8%나 상승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 달러의 강세가 이렇게 확연할 때는 사실 다른 화폐에서는 큰 이상 요인이 없는 한은 하락추세를 보인다는게 맞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달러가 8%나 강세로 갈때 캐나다 달러가 거의 보합으로 0% 변동을 보인 것을 보면 "캐나다 달러는 자신의 가치를 굉장히 잘 방어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적절해 보입니다.
참고로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의 환율 그래프를 보면 더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화 환율 그래프는 달러 인덱스와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1월 이맘 1달러당 약 1,085원이었다가 지난 주에 1,197원으로 마감했으니, 한국 원화가 미국 달러 대비 10% 정도 하락한 것이니, 달러 인덱스 상승 8%보다 조금 더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올해의 환율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달러의 방향이 단순히 캐나다 달러나 원화의 방향 뿐만 아니라, Crypto 방향이나, CBDC, Commodity, 등 다른 자산 등에 워낙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니 늘 주시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올해는 이래저래 미국 달러의 향방에 굉장히 많은 관심이 가는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기대"로만 간주되었던, COVID 팬데믹 기간 중에 풀렸던 유동성이 "실제로" 마감되는 해이기도 하고, 이자율 인상이 "실제로" 본격적으로 시작할 한해이기 때문입니다. Tapering이 끝나는 3월을 주목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2022.01.06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지난 12월 연준 회의록 공개로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외환 시장이 선반영했었다면, 이제 다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요 경제 주체인 EU,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미국 보다는 우선적으로 이자율 인상과 긴축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더더욱 그 가능성을 높일 듯 합니다.
미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 달러가 그런 금융 환경적인 이유 이외의 지정학적 이유나 기타 예상치 못했던 이벤트에 대해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강세를 나타낸 적이 많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와 같은 강세가 또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캐나다 달러 추세에 대한 외환 전문가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고, 글을 적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ㅠㅠ
* 참고로 환율 관련 도서 요약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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