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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환율

달러, 비트코인, 그리고 금 _ 2021년 12월 27일

by 매뉴남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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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늘 달러에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에 부쩍 더 달러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 "달러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이야기하면 "누가 몰라??"라는 말 딱 듣기 좋겠지만, 그래도 한동안 달러 관련한 글을 안 올렸던 지라 그렇게 화두를 던지고 달러로 부터 이번 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선 지난 5년간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을 주간단위 차트로 봤습니다.

Yahoo Finance

COVID가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작년 3월에 미국 달러 인덱스가 100을 훨씬 넘어 103.96을 찍고 급락을 하더니, 2020년 말, 2021년 초에 2018년 저점이었던 88 근처까지 갔다가 잠깐 반등했다가 다시 2021년 5월에 이전 저점을 확인하고 W자(쌍바닥)를 만들어서 반등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 고점이었던 95정도를 넘어설 때 어쩌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고,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위는 물론 차트상의 해석이고, 이전 저점인 95를 넘어서는 즈음해서 FED의 Tapering에 대한 이야기에서 최근에는 Tapering 가속화 및 내년 이자율 인상 횟수 증가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거시적인 환경이 달러 강세에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는 것을 같이 감안해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FED의 엄청난 물량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폭발적인 인플레이션과 달러 폭락 등을 예견했던 오스트리아 경제 학파 중심의 사람들은 이런 달러 강세에 사뭇 충격을 받은 모습이지만, 달러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오히려 몇몇 지표상으로는 과매수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달러는 과매수 상태로 접어들어도 한동안 그것을 유지하는 모습을 과거에도 많이 보여왔기 때문에 "과매수=하락"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고, 지금은 과매수도 초기의 모습이어서 이런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달러의 강세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거라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즉, 폭락은 안하고, 여전히 지위를 유지는 하겠지만, 작년 초와 같은 강세는 없을 거라는 것이지요.

 

그런 논리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히면, 수입물가 안정을 위한 달러 강세보다는 미국의 수출 증진을 위한 달러 약세를 추구할 수도 있고, Tapering 이후로 못 박아둔 듯한 FED의 이자율 인상 계획과 달리 ECB나 다른 주요국가에서 이자율을 서둘러 먼저 대폭 올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듯 합니다.

 

물론, 여기에 지정학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중국의 대만 봉쇄나 침공 등의 가능성도 크진 않지만 파급력이 커서 늘 불안 요인으로 감안되어지는 분위기 같습니다.

 

여하튼 달러의 움직임은 지금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의 하나로 이야기되는 달러 표시 commodity인 Oil이나 기타 산업 materials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늘 관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만, 제가 달러 이야기를 Bitcoin, 금과 연결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자, 그럼... 이런 ...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달러 강세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과연 달러가 진짜 강세일까?" "달러 인덱스의 강세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까?"입니다. 즉,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달러 인덱스의 강세를 화폐라는 자산의 강세로 봐도 될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소위 오스트리아 학파가 던질 만한 질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달러 인덱스라는 것은 여러 국가나 지역 통화의 베스킷과 비교한 상대적 강세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달러가 그 베스킷 속에 속한 통화에 비해 강세라는 뜻인데, 특히, 그 베스킷 속의 비중이 높은 유로화에 대해 강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달러 인덱스에 의해 보이는 달러의 강세는 화폐의 절대적인 강세가 아니라 다른 화폐에 대한 상대적인 강세이고, 절대적인 강세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한 화폐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상대적인 비교 사고에 익숙한 탓인지, 다른 화폐들과의 비교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즉, 한국 원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서 미국 달러 자산을 가지겠다거나, 유럽 ECB가 이자율을 먼저 강하게 올리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거라거나 ... 하는 식의 생각을 말합니다. 물론 이런 사고는 대부분의 경우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상 상황이 오더라도, 여전히 정상적인 시나리오 범위 내에 있는 상황에 적합한 사고라는 뜻이지요.

 

조금 다른 문제 같지만, 국가 부채 문제를 이야기할 때나 성장율 문제를 이야기할 때도 늘 정치인들은 그래도 영국 보다는 우리가 나아, 그래도 미국 보다는 우리 부채 문제는 덜 심각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 처럼요.

 

그러면, 그런 상황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즉, 국가 간의 상대적인 환율이 의미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쉽게 말하면, 어떤 화폐를 막론하고, 전체 또는 대부분의 화폐의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부채 문제도 전세계국가들이 대부분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즉, 화폐 자체 또는 시스템의 재설정(reset) 또는 그에 준하는 상황까지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이런 시나리오까지를 감안한 질문을 던져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이 글을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것이 비트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존 Fiat 화폐를 무한정 발행해서 생기는 문제로 인해 Fiat 화폐를 궁극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믿을 수 없으니,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으로 자신의 자산을 지키겠다는 것이지요.

 

그 생각은 아래 Bitcoin 가격 추이 그래프를 보시고 각자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Yahoo Finance

가격 또는 가치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엄청나게 훌륭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가치 저장 또는 인플레이션 헤지의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가치 저장, 인플레이션 헤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와도 상당히 관련이 있을 것일 터이니 각자의 판단에 맏기겠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돈만 벌면 되지"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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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 이전에는 당연히 이런 화폐의 몰락을 이야기하면 언급되었던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금(Gold)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도 가격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금(Gold)을 두고, Bitcoin 지지자와 많은 Analyst 들은 "금이 죽었다. (Gold is dead.)"고까지 이야기합니다.

 

그 생각은 아래 금 (Gold) 가격 추이 그래프를 보시고 각자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달러, 비트코인, 금의 동일한 비교를 위해 최근 5년 간의 동일한 기간의 그래프들만 나열하였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Yahoo Finance 등에서 더 이전 기간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Yahoo Finance

금 차트는 맨 처음에 올려드렸던 달러 차트와 한번 비교해보시면 상당히 시사점이 있는 기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에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때와 그에 이르는 과정 기간 중의 달러의 약세흐름과 금 가격 상승 흐름 그리고 2021년 5월에 달러가 이전 저점을 확인 기간의 금 가격의 위치 등을 보시면 흥미로우실 겁니다. 

 

여하튼, 이 차트를 보고, "금이 죽었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가치 저장 수단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시나요? 역시 이 부분도 각자의 판단에 맏기겠습니다.

 

제가 각자의 판단에 맏긴다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이유는 어쩌면 내년에 위에 나열한 달러, 비트코인, 금 ... 세 자산의 관계를 잘 이용하면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로 감히 숙제(?)를 던져드리는 것이니 각자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고, 관련 뉴스에 늘 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Ca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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