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감세 정책 발표로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연금 펀드들이 부도 직전에 몰리는 등 극심한 혼선이 있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 은행이 긴급하게 자급을 수혈해서 펀드들을 위기에서 모면하게 만들어주고, 영국 정부는 감세 정책 철회하면서 파운드화는 다시 진정이 되고, 영국국채(GILT) 금리도 안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시장은 영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QT를 포기하고 QE로 돌아섰다고 생각했고, 이는 미국 연준도 그럴 거라는 개연성에 대한 베팅을 하게 하면서 며칠 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난뒤 시장이 관심을 잠깐 안두었지만,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 철회는 일부에 정책만 철회한다고 한 것이었고, 펀드들의 위기도 일시적으로 모면한 것 뿐이었습니다.
영국 총리는 나머지 감세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을 했고, 연금 펀드들은 중앙은행이 자금 수혈을 약속한 날짜인 14일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영란은행이 최후통첩같은 비장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영국 정부에게는 감세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연금 펀드들에게는 펀드 자신들의 문제를 14일까지 모두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고 밝했습니다.
영란은행 총재가 미국을 방문 중에 메세지를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미국 측과 어느 정도 조율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국 중앙은행장이 미국 방문 중에 메세지를 발표했는데,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넘어서였습니다. 미국 시장에 충격을 크게 주었습니다. 아마 유럽 시장에도 곧 영향을 미치겠지요.
여하튼, 이제 영국 총리를 비롯한 정부는 이제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연금 펀드들은 자신들이 가진 자산들을 팔아서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일단, 남은 3일 동안 극심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영국 정부도, 펀드도 끝까지 양보없이 답을 미루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이기도 해서, 누가 먼저 항복하냐하는 치킨 게임이 벌어지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영란은행에서는 만일에 영국 정부가 감세를 철회하지 않는 경우나, 펀드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어떻게 할지를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미 펀드들에 대한 수혈을 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의 신뢰는 다시 한번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왔던 터라, 영란은행도 더 이상 물러서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자칫 영국정부나 펀드들이 말을 안들을 경우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미리 노출했다가 당할 수 있기 때문인 지 카드를 숨기는 듯 합니다.
어릴 때 TV에서 지금 평양에선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 "지금 런던에선"이라는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 관련 CNBC 뉴스 클립니다.
Bank of England’s pension decision sends shocks through financial markets (4분 0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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