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텡(Kwasi Kwarteng) 영국 재무 장관이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며칠 전에 지금 영국에선 정부, 중앙은행, 연금펀드 간에 치킨게임이 진행되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영란은행이 제시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계속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한때 총리가 자신이 철회한다고 밝히지 않은 감세안은 고수하고, 공공지출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시 총리가 감세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금요일에 철회할 것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와중에 영란은행 총재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미루는 듯한 말을 했던 재무장관이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오는 표현들이 fired, sacked, replaced 등으로 나오고 재무장관이 트위터에 물러나라고 요구받았다 (asked me to stand aside)라는 걸로 봐서는 사임보다는 경질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가 사임을 발표한 트위터의 내용을 봐도 자신이 사임하는 지금은 영국정부가 재정 건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신은 아직도 영국의 낮은 성장율과 고세율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했던 감세를 통한 성장 추구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영국 재무 장관이 물러난다는 소식이 나오고 난뒤에 크게 하락 중이던 파운드화는 다시 반등하고, 영국국채인 GILT의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영국 치킨 게임에서 서로 마주 보고 달리던 가장 큰 축이었던 영국 정부가 일단 달리기를 멈춘 듯 보입니다. 달리던 길에서 피해서 뒤로 뛰어갈 지, 옆으로 비켜줄 지는 총리의 발표를 기다려봐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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