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지방선거에 연이어 패배한 민주당이 1박 2일간의 국회의원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워크숍에서 재선 의원 34명이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재선 의원들의 이러한 요구는 사실상 이재명 의원에게는 커다란 압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자를 넘어 두 선거 모두에서의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친문 진영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 중의 한명이었던 전해철 의원이 재선 의원들의 요구가 있은 직후 바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내가 안나갈테니 당신도 나오지 마시오."라는 메세지를 던진 셈이지요.
거기다 워크샾 기간 중에 우연히 같은 토론조에 포함되었던 홍영표 의원마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를 하면, 당내 갈등이 훨씬 고조될 수 있다고 동반 불출마를 선언하자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홍영표 의원도 전해철 의원과 마찬가지로 친문쪽에서는 대표주자이기 때문에 이재명 의원으로서는 또 한번의 압박을 받은 셈입니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이재명 의원은 당대표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불리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108번뇌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고민 중이라고 말하면 될 것을 구지 "108번뇌"라는 불교 용어를 쓴 것이 또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당대표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 5년 뒤에 대선을 도전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생각으로 비춰지는데요.괜히 선거 패배 뒤에 당이 분열되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당대표 맡았다가, 갈등이 더 커지면서 자신의 입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말로 들려서 마치 당대표를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참으로 얄미운 얄팍한 발상같습니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를 나오고,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내세운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손해지만, 너희들을 위해 내가 희생한다.
글쎄요 ... 정말 정치 공학적으로 그게 맞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본인을 희생하고 대의를 위해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대범하지 않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전의 대통령 후보나 대통령을 지냈던 분들에 비하면 그릇이 작아도 한참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 의원은 정말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올 생각이 있다면, 정치 논리나, 당내 경쟁 룰 변경 같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온몸을 던져야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상일 것입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한번쯤은 감동시킨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국민들까지는 기대 안하지만, 적어도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감동시킬 일을 할 자세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참고한 기사 링크입니다.
면전에서 당권 불출마 요구 '봇물'…이재명 "108번뇌 중"
https://n.news.naver.com/article/422/0000548130?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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