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CPI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8.6%가 발표된 날 시장은 예상대로 요동쳤습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있는 상태를 깨버렸다는 것이 시장심리를 심하게 흔든 것 같습니다. 거기다 일부 품목군 중심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이 이뤄진 이전의 CPI 발표에 비해 이번에는 모든 품목군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더 키운 것 같습니다.
미국 주요 지수들은 모두 큰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목요일에 큰폭으로 빠지면서, 시장이 CPI 발표를 선반영했다는 기대조차 무참히 짓밟는 결과였습니다.
VIX가 아직은 30 이하이나, 상승폭이 6.36%로 커서 시장의 공포를 말해줬습니다.
기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FED의 긴축 강도는 더 쎄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9월부터는 0.25%를 올릴 거라는 전망에서 9월에도 0.5%를 올린다거나, 아예 6월 인상부터 0.5%가 아닌 0.75% 또는 심지어 1%까지 올릴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달러 인덱스도 0.99%나 뛰어서 104를 훌쩍 넘었습니다.
미국 국채 수익율도 모든 기간별로 일제히 올랐고, 2년물 조차 3%를 넘어섰습니다. 달러 강세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고, 2년물이 10년물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해서 spread가 0.0977로 0.1 이하로 좁혀져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했습니다.
Commodities 가격 움직임에서 보면 유일하게 달러 대안이라고 일컬어지는 금과 은만 상승했습니다. 특히, 달러와 반대로 간다는 금과 은의 상승은 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어제기 그런 날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런 금의 움직임은 상당히 시사점이 있습니다. 몇차례 언급한 바지만, 금에는 관심을 가져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나 엔화와 같은 다른 통화와 비교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금은 인플레이션이 높을 수록 가격 상승을 나타내지만, FED가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인식되면 금리 인상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을 해서 오히려 금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시장이 FED가 인플레이션을 금리를 올려도 통제를 못할 것이라는 상황이 오면 금 가격은 더욱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상황이 어쩌면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하루 변동폭을 보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할 것입니다.
위의 FED의 금리 정책과 인플레이션 과의 관계가 어떻게 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결국 "실질금리"의 문제로 보면 될 듯 합니다.
금을 대체할 것이라고 했던 가상화폐들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비트코인의 하락율이 작았지만,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을 처음 맞이하는 가상화폐가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지가 관심이었는데,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나스닥 기술주들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미래 기대치가 대폭 반영된 밸류에이션으로 가격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제는 6월도 1/3 정도가 지나가고 있는데요. 6월 지금까지의 물가 인상은 5월의 연장선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리포트가 있었는데요. 만약 7월에 발표되는 6월 CPI가 9%를 넘긴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FED의 반응은 어떨 지, 또한 시장이 과연 FED의 반응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만약 시장이 FED의 반응에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면, FED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인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잡기는 또 다른 차원으로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거기다 현재 높은 물가 수준에 영향을 막대하게 미친다는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좌우하는 러시아의 푸틴이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있듯이 9월이 지나면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엄청난 경제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보복을 푸틴이 작정하고 진행한다면, CPI 지수가 두자리 수가 나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일 거고, FED는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고, 그러면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가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올 가을에 올 지도 모르는 것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 시장의 환경보다는 실물경제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더 관심을 가질 때로 보입니다.
CPI 발표로 뒤숭숭한 시장을 보고 이것저것 넋두리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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