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가면 예상되는 애들의 적응 문제로 고민을 해왔던 이애적씨는 특히 초기에 학교에서 애들이 언어 문제로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이 계속되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괴롭히는 친구가 있지나 않을까 해서 대처법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때려주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쌍욕을 가르쳐줄 수도 없었습니다.
이민 오면서 아들녀석은 영어를 피터지게 공부하라고 이름을 Peter로, 딸애는 아직 어리니 고마쎼리 즐겁게 놀아라고 Sherry로 영어 이름도 지워줬습니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을 때 즈음에 Peter가 학교 생활이 어렵다, 친구들이 괴롭힌다... 이런 말을 가끔하는 걸 보고,
"강해야 한다. 그래도 흥분해서 싸우지, 말싸움할 때는 절대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말하고... 정말 괴롭히는 애가 있으면 그 친구에게 네 진심이 담긴 쪽지라도 써서 주렴."하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Peter와 다르게 Sherry는 너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럽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일주일 쯤 있다가, 학교에서 Peter 학교 생활을 도와주는 한국인 상담사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사: Peter 문제로 교장 선생님이 좀 보자고 하세요.
이애적씨: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상담사: 그게 ... 교장 선생님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 ... 여하튼 부모를 빨리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만 하십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문제를 미리 말해주면 고민을 좀 하고 갈텐데... 너무 한다 싶기도 했지만, 만나는게 중요하니, 상담사 선생님께 같이 가달라고 요청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교장실로 들어서니, 상담사 선생님하고 교장 선생님하고 뭐라고 한참 말씀 나누시는데, 교장선생님은 뭘 잘 모르시겠는지 고개를 몇번을 갸웃뚱하십니다. 그리고는 교장선생님이 작은 쪽지들을 상담사 선생님께 주었고, 쪽지를 본 상담사 선생님 얼굴의 표정도 야릇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이 쪽지를 본 뒤 교장선생님께 한참 설명을 해주시니, 교장 선생님이 미소를 띄면서 마무리하셨습니다.
교장실에서 나와서 상담사 선생님이 그 쪽지를 제게 건네주셨습니다.
상담사: Peter가 애들 몇명에게 이 쪽지를 줬답니다. 그래서 애들이 Peter한테 Bully를 당했다고 담임선생님께 신고를 했는데, 담임선생님은 이 쪽지에 있는 말이 욕인지 농담인지 구분이 안되서, 학교에서 선생님회의까지 했는데, 결론이 안났다고 하십니다.
이애적씨: 뭐라고 썼는데요?
상담사: 저는 여기서 태어나서 한국말/영어 두개를 하는데,저도 첨보는 표현이라 욕인지 뭔지 잘 몰라서, 교장선생님께는 한국에서 애들끼리하는 농담이라고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어머니께 쪽지를 주고 담에는 이런 농담은 가급적 하지 말게 하랍니다. 친구들이랑은 담임선생님을 통해서 해결하셨다고 하니, 어머니도 너무 걱정마시구요.
그말 뒤에 상담사가 건네준 그 쪽지에 딱 두 문장이 써있었습니다.
"Your poo is thick!!"
"Your poo is colourful!!"
집에 돌아온 이애적씨는 Peter를 아무말 없이 꼭 껴안아줬습니다....
Peter: 엄마, 엄마시킨대로 애들이랑 논리적으로 말싸움을 하려고 했는데, ... 영어로 싸울려니 너무 긴장되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쪽지로 써줬어요...
그렇게 담담히 말하는 Peter를 보고, 엄마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속으로만 말했습니다. ... "그래 이 자슥아 니똥도 굵다!!"
모자간에 감동의 포옹과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아직 어린 Sherry는 친구들이 자기 노래를 유투브에서 찾아서 줬다고 신나게 듣고 놀고 있었습니다....
* 영어 유머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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