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고가 또 났습니다.
이태원에서 할로윈에 참가하던 인원 중에 154명이나 사망했습니다. 그중 20대가 100명이 넘는 등 모두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사람들의 사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사고가 났다는 거리에 갔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하고, 세월호 당시에 느꼈던 감정도 되살아나는 등으로 심적으로 무척 괴롭습니다. 말 그대로 맘이 아프고, 무기력해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들에 달린 댓글을 보다보면 이런 일에도 악성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정말 미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건 나쁜 것 이상으로 미친 것이지요. 미치지 않고야 어떻게 지금 희생된 분들에게 악성 댓글을 쓸 수 있다는 말입니까?
캐나다 같은 서방에서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캔디나 받아가는 할로윈이 한국에 가서 클럽 문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없이 즐기면 그게 뭐가 그리 나쁜 일이라고 마치 그것이 사망의 원인인 것처럼 이야기 하면서 사망자에게 근본원인을 돌리는 미친 사람들이 있네요...
정부를 비난하고, 정부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정치인들과 언론도 이 와중에 보입니다.
물론 안전관리를 잘못한 부분이 있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정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요.
하지만, 지금 당장 그렇게 현정부에 대해 비난하는 정치인이나, 정부의 잘못을 찾으려고 적극적인 언론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없는 것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사고 초기에 무조건 애도에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캐나다는 애도에만 너무 집중하고, 실제 있었던 일에 대한 원인을 찾고, 그 사고를 일으킨 범인 등에 대한 처벌 등은 다소 아쉬운 경우를 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애도보다는 비난에 집중하고, 감정을 내세워 근거도 없이 원망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캐나다의 그런 모습이 처음으로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에서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은 애도에 집중할 시간입니다.
물론 관계 당국에서는 조용하게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정부 당국에서는 조용히 대책과 대응에 소홀함이나 잘못된 점이 없었는지 조사해야합니다. 논란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조사해서 추후에 그 결과를 발표해야합니다. 발표 자체가 논란이 되는 것 또한 큰 혼란을 야기하고,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것 보다도 국가적으로는 사태를 수습하고, 사건의 충격에 빠진 유족을 위로하고, 이태원 참사 사건을 현장이든 방송으로든 지켜본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로 인한 충격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오래 간다는 점 잊지 말기를 바래봅니다.
고인들의 삼가 명복을 두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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