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미국, 영국, 캐나다 3국의 확진자 발생 현황을 비교한 글을 두개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21.04.02 - [뉴스 & 영어/캐나다 뉴스] -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미국, 영국과 비교해봤습니다.
2021.04.08 - [뉴스 & 영어/캐나다 뉴스] - 캐나다가 인구 10만명당 일일 확진자 발생수가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ㅠㅠ
지나고 보니, 저 당시만 해도 캐나다가 3차 Wave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였고, 영국과 캐나다가 백신 보급이 앞서면서 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였었네요.
오늘 오랫 만에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봤습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 추이를 7일 평균으로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COVID 발생 399일에서 456일 사이에 영국과 미국을 제치고, 캐나다가 확진자가 더 많아지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 당시가 제가 글들을 올렸을 때였습니다. 글들의 tone을 봐도 참 우울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COVID 발생 500일쯤 되는 시점부터 영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7월 21일을 정점으로 약 2주동안 UK의 확진자는 급감하는 반전을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CNN이 UK의 'mysteriously'한 확진자 급감이 과학자들을 헷갈리게 한다면서, CNN 앵커가 방송 내내 황당하다는 듯이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Scientists confused as Covid-19 cases in the UK 'mysteriously' plunge (7분 11초)
UK가 8월 3일경을 기점으로 다시 확진자가 나오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오름세가 이전의 spike에 비해 훨씬 완만하게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어떨까요?
1월에 정점을 찍고 난 뒤, 7월 초까지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급증세를 보이면서 정점 대비 50%, 저점 대비 약 10배의 확진자가 7일 평균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델타변이에 의한 Spike에 비해 오름세가 다소 완만하게 보이긴 하지만, 아직 꺾일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모습입니다. 조만간 영국 그래프를 뚫고 올라갈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영국의 사례를 들어서 미국도 델타 변이 확진자가 Spike가 발생한 후 50-60 정도 지나면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는데요. 두고볼 일이지요. 영국이 좀 특이한 나라라 샘플로 삼을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ㅠㅠ
이런 미국의 흐름은 백신 접종의 확산세가 초기에 급격히 늘었다가 주춤해지고, 델타변이 확산되어가는 시점과 연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이 Lock-down 보다는 계속 백신 보급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이제 캐나다를 보겠습니다.
미국, 영국에 비해 백신 접종 확산이 늦게 시작되었던 캐나다는 6월초를 기점으로 양국에 비해 적은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의 백신 접종율이 영국이나 미국보다 훨씬 높고 사실상 eligible 한 사람들은 80%이상이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델타에 따른 확진자의 숫자는 아직까지 크게 급증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다만, 영국이 유럽 축구 대회 같은 대규모 인구가 함께 하는 event가 많았고, 미국도 re-open을 캐나다에 비해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여행 수요가 거의 회복할 정도로 활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하기도 해야할 듯 합니다.
캐나다가 훨씬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법을 택했다는 듯이지요. 다만, 현재 델타 변이에 따른 확진자 급증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때 인구 십만명당 1명 미만까지 떨어져서 워낙 비교 대상이 작다보니, 현재의 10만명당 약 4.59명이 저점대비 5배로 보일 뿐 절대적인 숫자는 아직은 작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캐나다 상황을 델타변이로 인한 확진자의 급증으로 보고, 영국의 사례가 적용된다면,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다시 꺽인다고 기대해볼 수도 있을텐데요. 다만, 영국, 미국에 비해 추위가 빨리 오고, flu season이 긴 편인 캐나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9월의 아이들의 학교 개학, 그리고 10월부터 선선해져가는 날씨를 거치면서 추세를 더 두고 봐야할 일 같습니다.
또한 백신 보급이 굉장히 높은 상태에서 Spike가 발생한다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할 지도 오히려 더 갑갑해질 것 같습니다. 아마도 최근 알버타에서 발표했던 COVID 관련 규제 해제와 같은 방식의 소위 With COVID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버타가 여론에 밀려 6주 뒤로 규제 해제를 미루긴 했지만, 어쩌면 확진자가 그나마 작을 때 With COVID를 시행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디 건강 잘 관리들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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