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어두운 역사 중에 하나인 Residential school이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의 4천 Page에 달하는 최종보고서를 마지막으로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원주민들은 그 활동이 어느 정도의 역사적인 진전은 있었지만, 너무 미흡했고,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반발은 계속 있어왔었습니다.
어쩌면, 2015년에 당선된 트뤼도 정부는 이전 보수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등을 대대적으로 운영을 해서, 역사적인 사실로 묻고 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문제의 성격 자체가 조사를 할수록 끝이 없이 나오는 의혹과 비극의 역사는 기간을 정해놓고 마무리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Residential school을 정부가 돈을 지원하고, 교회가 운영을 해서 원주민 가정에서 아이들을 집단적으로 분리해서 데리고 와서 수용한 뒤 White Canadian화하려고 했던 부분은 아직도 그 학교에서 생활했던 무수한 원주민들이 살아있어서 역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문제이기도 한 듯 합니다.
백인들보다 훨씬 먼저 캐나다 땅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에게 가해진 백인들과 교회의 철저한 박해와 말살 작업들은 조선을 점령한 일본이 민족 말살 정책을 쓰고, 각종 전쟁에서 인종 말살 행위가 벌어졌던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번에 어린이 사체 215명이 집단적으로 발굴된 곳은 BC 주의 Kamloops에서 Residential school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사체 중에는 심지어 3살짜리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Kamloops에서는 1890부터 1969까지 약 80년 동안이나 이 운영되었고, 1978년에 최종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운영된 셈이네요.
Remains of 215 children found at former residential school in British Columbia
1978년이면 불과 40여년 전으로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인데요... 지구 반대편인 캐나다에서 이런 학교가 존재했었다니 정말 믿기 않습니다.
15만명이 넘은 아이들이 원주민 아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에게서 분리되서 수용되었고, 백인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교회를 믿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그곳의 학대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못 이겨 탈출하고, 그 먼곳을 도망쳐 가다 죽거나 실종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3,200명이 그렇게 죽어갔다고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집단 사체 같은 경우에는 그 통계에 잡히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3,200명이라고만 해도, 원주민 인구와 그 속에서 어린 아이의 숫자를 감안하면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학대 받으면서 죽어간 셈이네요. ㅠㅠ
5년 전쯤에 사망한 캐나다 국민 가수 중의 한 명인 Gord Downie가 Residential school에 수용되었다가 600 Km가 떨어진 집을 찾아가는 12세 원주민 소년 이야기를 담은 노래인 "The Stranger"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그 노래를 오랫만에 찾아서 들어보고 올려드립니다.
“The Stranger” Official Video - Gord Downie - Secret Path (5분 4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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