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스트리트 저널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와 관련해서 재밌는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이미 지난 CPI 발표로 0.75% 인상이 거의 확정적인 11월 금리 인상 이후인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과의 Communication에 대해서 연준이 고민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가 관심을 더욱 끄는 것은 바로 Nick Timiraos라는 기자가 기사를 썼기 때문입니다. Nick Timiraos는 "연준의 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준 관련 소식을 정확하게 보도해왔는데요. 금리 인상 직전에 그가 기사를 올리면 거의 그대로 간 적이 연속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Nick Timiraos가 오늘 연준이 11월에는 0.75%를 올리겠지만, 12월에는 얼마를 올릴 지에 대한 연준 내 이견이 있고, 금리 인상 속도를 0.5%로 늦춘다면 시장과 어떻게 communication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일부 비둘기파 연준 위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나 강연 등에서 급속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말들을 해왔던 것에서 알수 있듯이 연준 내에서 이견의 조짐이 있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지난 번 완화 정책을 거두어야할 시점에 연준 내에서 토론을 할 때 비둘기파 위원들이 완화를 거두고 긴축으로 돌아서는데 반대를 했었고, 지금은 제 때에 긴축으로 돌아서지 못한 것으로 인한 문제를 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둘기파의 의견이 힘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이후에 급하고, 크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매파들에게 비둘기파들이 미운 털이 박힌 것 같습니다.
지금 미국 기준 금리는 3.0%~3.25%입니다. 11월에 0.75%를 올리면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앞자리가 바뀌어서 4%가 되겠지요.
거기에 12월에 0.75%를 올려버리면, 4.75%가 되어 버려서, 내년 초에 0.25%로 금리 인상 속도를 확 늦추어도 5%가 넘어 버리게 되는 셈입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각 기간별 국채 금리들이 4%가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데, 불과 2~3개월 정도 후에 5%가 된다면 엄청난 충격이 나올 것을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금리 인상 효과가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중반에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효과가 나오는 시점과 겹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요.
지금 연준이 고민하는 인플레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언급되는 것이 그 예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Nick Timiraos의 기사를 보고 느낀 점은 이후에 나오는 인플레이션 Data와 고용 Data에 달려있긴 하겠지만, 연준이 12월에는 적어도 0.75%가 아닌 0.5%정도로 긴축의 속도를 다소 늦추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Pivot의 시나리오가 사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감속, 금리 인상 중단, 금리 인하 등의 단계로 나뉜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 12월에 0.75%가 아닌 0.5%를 인상한다면 시장은 연준 Pivot의 1단계 정도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연준은 Pivot이 아니라 그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지금까지 올렸던 금리가 시차를 두고 어떤 효과를 내는 지를 관찰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인데, 시장이 "연준이 이제 돌아서고 있다."라고 오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전 연준 의장 때부터 FED가 시장과의 communication을 강조하면서 Forward Guidance도 주고, 기자 회견도 공을 들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그런 차원의 communication을 고민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들이 고민할 것이라는 12월부터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messaging을 이미 오늘 같은 Nick Timiraos의 기사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테스트해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테스트라고 하면, 주식 시장의 반응이 제일 클텐데요.
기사의 반응인 지는 모르지만, 오늘 주식 시장은 비교적 큰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연준이 바라는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장이 조금 눈치껏 자제해주기를 바래봅니다.ㅠㅠ
참고한 Nick Timiraos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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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Set to Raise Rates by 0.75 Point and Debate Size of Future Hikes
관련 CNBC 뉴스 클립입니다.
The Fed will communicate a pause on hikes in November, says Virtus' Joe Terranova (3분 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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