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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by 매뉴남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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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PEC+ 회의에서 석유 일생산량을 2백만배럴 감산하는 것이 발표되면서 미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석유 생산량 감축을 놓고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 간의 일들이 오늘 The Wall Street Journal에 보도 되었습니다.

 

 

바이든이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류를 중간 선거 전까지 대거 방출하기로 발표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증산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불안했는지 국내외 비난을 무릅쓰고 바이든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했습니다. 바이든은 사우디 방문을 두고 석유 감산과는 무관한 방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방문 전에 사우디는 일일 5십만 배럴 정도를 증산할 것을 검토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바이든의 방문 직후에 미국에서는 사우디가 증산 계획을 발표할거라는 이야기를 흘렸는데, 사우디는 이를 부인하였고, 10만 배럴 증산에 그칩니다.

 

미국에서 사우디 장관에게 비난하는 메일을 보냈고, 사우디 장관은 발끈했습니다. 참고로 사우디 석유 장관은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석유 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다시 복귀한 왕장관 중의 한명으로 사우디 내에서는 물론 OPEC+ 내에서도 기존의 어떤 사우디 석유 장관보다도 영향력이 강한 인물입니다.

 

이 사람이 줄곧 주장하는 것은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이고, 그를 위해서는 배럴당 $80~$90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우디가 국가 재정으로서 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가격에서 일부 프리미엄이 있는 수준입니다. 사우디 석유 장관에 따르면 그 이상의 가격대는 석유 수요를 오히려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미국은 증산을 사우디는 감산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신경전을 벌렸고, 10월 OPEC+회의 직전에는 미국의 반협박성 이야기가 사우디로 들어가는 모양새였습니다. 즉, 사우디 니네들이 감산을 한다면 결국 러시아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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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우디를 화나게 만든 것은 미국이 사우디에게 감산 결정을 한달만이라도 늦추라고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사우디가 발끈했습니다. 이미 석유 가격이 $80 근처로 와있는 시점이기도 했고, 이번 감산 결정을 한달을 늦추라고 하는 것은 미국 중간 선거 직전까지 늦추라는 요구였고, 그러면 석유가격이 폭락한 뒤일 테고, 올려봤자 미국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기 이전이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이 거의 없을거라고, 다분히 미국 선거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미국은 가격이 브렌트 기준으로 배럴당 $75 이하로 떨어진다면 자신들이 전략 비축유를 많이 풀었으니, 시장에서 바로 사서 채우겠다는 유인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브렌트 기준 $75는 스프레드를 생각하면 WTI가 $70이하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우디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가격도 아니고, 그때 가서 미국이 사주기를 바래야하는 처지, 즉, 미국한테 의존도가 커진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입니다.

 

강한 자존심으로 늘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를 원하는 사우디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던 셈입니다.

 

결국 사우디는 OPEC+ 국가들을 설득하였고, 일 2백만 배럴 감산 발표를 감행했습니다.

 

미국은 분노했고, 이제 미군 철수와 방어 시스템 철회 등을 이야기하고 있고, 예정되어 있는 최첨단 정밀 미사일 판매를 중단하는 것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사우디가 가장 민감해하는 OPEC+를 카르텔로 인정해서 미국의 반독점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NOPEC라는 법안인 것입니다.

 

사우디, 특히, 이번 왕세자가 실권을 잡고 난 뒤로는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있으면 절대 꺾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요. 만약 미국이 그런 제재들을 실행에 옮긴다면 사우디가 가만히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는 그들의 성격으로 봐서 이미 준비가 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대만을 놓고는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이제는 석유를 놓고 사우디와도 한판할 태세입니다.

 

 

참고한 기사 링크입니다.

(기사 읽기를 위해 The Wall Street Journal 회원가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Saudi Arabia Defied U.S. Warnings Ahead of OPEC+ Production Cut

https://www.wsj.com/articles/saudi-arabia-defied-u-s-warnings-ahead-of-opec-production-cut-11665504230?mod=hp_lead_pos1

 

Saudi Arabia Defied U.S. Warnings Ahead of OPEC+ Production Cut

Riyadh rejected American requests to delay the cut for a month, deepening the rift between the two countries.

www.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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