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가 $600 달러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원인과 전망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의 하락 원인으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전기차 업종 경쟁 심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비용 증가 등을 4가지 원인를 제시했습니다.
600달러 붕괴한 테슬라…월가가 지적하는 네가지 이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18&aid=0004869032&sid1=001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위에 4가지 제시한 원인은 시점의 문제였지, 언젠가는 일어날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만 하더라도 경기가 좋아지고,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고, 작년 말쯤부터 올해는 경기가 나아지고 인플레이션도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많았었던 걸 감안하면, 초저금리가 영원히 갈 것처럼 의견을 계속 제시했던 것에 대해 반론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의문 부호 정도는 남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금리 상승은 기존에 테슬라에 대한 Valuation이 지나치게 과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이 논리는 하락을 계속 한다면, 계속 언급될 가능성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업종의 경쟁 심화도 당연히 예상되었던 것이겠지요. 어쩌면 자율 주행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서,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차로 바꾸려는 소비자와 정부 단체의 노력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도 환경을 생각한 것이지, 자율 주행에 대한 지원이 아니기도 하지요. 즉, 전기차에서 자율 주행이 핵심이고, 탁월한 기능이고, 미래를 주도할 기능임을 인정하더라도, 소비자 관점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좀 낮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즉,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는 살거라는 엔지니어적 관점이 다소 앞섰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이런 관점에서 유럽에서 판매 1위에서 4위로 밀려난 것은 시사점이 큰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좀더 빨리 생산체제를 갖추려는 테슬라의 노력이 맞긴 하지만, 오히려 주가가 한참이었을 때, 그것을 이용해서 기존 완성차 업체 중에 테슬라 차종으로 전환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업체를 인수했던 것이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옵션은 아직도 남아있겠지요.
작년 12월에 나왔던 기사를 소개드린 적이 있으니, 참고로 올립니다.
https://causinvestment.tistory.com/38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부분도 첨부터 예상이 되었던 것이지요. 특히, 소재 가격 상승 부분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계속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는 테슬라 뿐만 아니라 각 완성차 업체들이 더 많은 전기차를 특히 단기에 급격히 늘려 생산할 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적어도 테슬라 주가가 $1,000을 찍으면,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900을 넘기고, 주가가 한풀 꺽이니, 벌써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을 하네요.ㅠㅠ
참고로 테슬라 주가 주봉 차트를 한번 봤습니다.
작년에 급등 후 쉬었다가 다시 폭등했던 $500 선을 향해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아마 S&P500에 편입된 후의 발생한 수익은 대부분 반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의미있는 매물대가 $500선을 전후로 해서 형성되어 있어서, 만약에라도 이대로 하락이 계속된다면, $500 근처에서 밀당이 한번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차트를 본 김에 일봉 차트도 한번 봤습니다.
테슬라를 장기 투자가 아닌 차트로 매매를 하신 분이었다면, 즉 가격 움직임을 기준으로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2월 10일에 $843.64에 시작해서 $804.82로 마감해서 장대 음봉을 만들고 5일/20일선 모두 깨졌을때 일단 매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그렇게 까지 한 사람이라면 정말 고수겠지요.
여하튼 일봉 차트로 봐서도 $500불대까지는 가야 의미있는 지지선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이건 단순히 차트를 보고 하는 이야기이고, 전혀 안 맞을 수도 있으니, 걍 참고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위에 언급한 4가지 이유 이외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테슬라의 리스크는 중국의 변심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중국에서 자국의 전기차 브랜드를 작정하고 키우기로 한다면, 과연 기존에 우호적이었던 테슬라에 대한 입장을 견지할까입니다. 단순히 자동차 생산대수나 점유율의 문제도 있지만, 생산을 급하게 늘리면서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과 소재 확보 경쟁과 부품업체 확보 경쟁 등에서 싸워야하는데, 기존의 중국 정부의 자원 확보에 대한 집착과 중국 제조 업체 거래 시의 내세우는 배타적인 거래 조건 등을 생각해보면, 잠재적인 risk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에 중국에서 테슬라의 품질 문제를 제기해서 리콜을 하게 한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나름대로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Bitcoin과 coupling 되어있는 듯한 주가 움직임도 잠재적인 risk가 아닐까 합니다. 작년 자동차 판매에 따른 수익보다 Bitcoin으로 번 수익이 더 많다고 하는데요. 물론 Bitcoin 수익이야 계속 보유하고 있으니 장부상의 숫자에 불과하겠지만, 만약에라도 Bitcoin이 하락해서 장부에 반영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본업이외의 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는 가장 큰 risk는 최근 불거진 각종 생산 차질이나, 특정 모델의 판매 중단의 경우에 테슬라가 보여준 시장과의 불투명한 Communication입니다. 다른 부분이야 예상이 어느 정도 가능해서 투자자로서는 대응이 가능하지만, 불투명한 Communication은 abrupt한 상황을 만들어 대응을 힘들게 만들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로에 점점 테슬라는 많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고, 자율 주행이 가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한다면, 분명 언젠가 critical mass를 형성한다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테슬라가 기업으로서 주는 희망은 그대로 인 듯합니다. 단, valuation에 대해서는 보다 냉철한 생각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보던, 기회로 보던 여러모로 테슬라 주주분들의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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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투자를 권고하거나 특정 종목을 추천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고, 같이 공부하고, 공유하자는 취지의 글이란 점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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