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자) 금리 인상기에는 반드시 금가격이 떨어지는 것일까요?

지난 3월에 $2,000이 넘었던 금가격이 6개월 동안 16% 정도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서,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금가격이 떨어진다는 말이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며칠 전에 블룸버그에 짧은 클립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참고로, 클립을 만든 곳은 금이 거래되는 거래소인 CME Group입니다.

 

 

CME Group의 클립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금가격이 16% 떨어지는 기간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5%에서 3.3%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을 사서 보유하는데는 이자비용이 기회비용으로 작용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기회비용이 커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금을 사려는 수요가 낮아져서 금가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금리 상승기였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7.5%에서 12%까지 올랐지만, 금가격은 $38에서 $471까지 급등했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높아진 시대였는데, 금리 인상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팽배해져있는 상태여서 화폐의 구매력 감소를 우려한 사람들의 금 보유 수요가 강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였지만, 금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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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어진 1980년대 금리 하락기에는 금도 하락을 하는 등 전통적인 믿음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때는 1970년대는 금태환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의 금가격 상승이라는 모멘텀이 있었다는 것도 감안해서 봐야하기 때문에 클립 속의 논리도 꼭 맞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980년대 금리 하락기에 나타난 금가격 하락은 금리와의 관계보다는 이전의 금가격의 대세 상승을 마무리하면서 나온 하락세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CME Group은 또한 최근에는 이자율 인상과 함께 금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고, 1970년대에는 미국 달러가 하락했던 반면에 최근에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금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What Happens to Gold During a Rate-Hike Period? (1분 23초)

https://youtu.be/PK1sdMQl5Ok

 

CME Group의 이야기는 단순히 금리가 오르면 금가격이 떨어진다고 바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금리 인상의 배경,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 그리고 금리 이외의 매크로 환경을 같이 고려해야한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금을 단순히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고 말한 워런 버핏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금을 멀리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요. 금을 투자하는 방식에 따라 이는 꼭 맞는 말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면, 기업에 따라서는 상당한 배당을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금 생산 기업들은 최근 유가 상승을 포함한 각종 인플레이션으로 생산 원가가 많이 올라가긴 했지만, Major 들의 경우에는 아직도 금가격에 훨씬 밑도는 원가로 생산을 하고 있어서 수익성 면으로 보나 현금 창출면에서 주목할 만한 섹터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메이저들 중심으로라도 한번 리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의 금융시장, 환율 시장 등이 긴축과 미달러 강세라는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상황에 있지만, 금가격은 $1,700대의 강력한 지지로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고 볼 수도 있어서, 향후 매크로 환경의 향방에 따라 2008년 이후에 보여줬던 금가격의 장기 상승 흐름을 보여줄 지, 2012년 이후에 보여줬던 장기 하락 흐름을 보여줄 지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전에 올린 관련 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22.07.04 - [투자/Commodities] - (금투자) 금가격이 기로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가 자국에 금 거래소를 열어서 금가격을 제가격을 받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이나, 인도가 새로 자국에 금 거래소를 개설한 점,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국에 금 제련소를 만들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관심있게 봐야할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달러 관련 글에서 언급했던 BRICS에서 새로 만들겠다는 통화가 일각의 예상대로 Commodity base로 할 경우에 금이 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그리고 최근 상하이 금거래소 금가격의 CME 금가격 대비로 나타나는 프리미엄, CME Group Vault에서의 급격한 금 재고 감소 등도 금투자에 관심있은 사람이라면 꾸준히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