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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업 이야기

(캐나다 주식 이야기) CI Financial의 실적 발표를 보면서, 기업 스토리와 숫자에 기반한 투자 방식이 떠올랐습니다.

by 매뉴남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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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에 밝혀둘 점은 CI Financial 자체가 우수하다거나, 투자할 만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업 스토리와 숫자에 기반한 투자 방식의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봤을 뿐이니, 종목 추천으로 받아들이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벌써 2년 반 정도가 지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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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에 The Globe and Mail을 읽다가 제목이 재밌는 글을 하나 봤습니다. "CI Financial CEO deals with his defining challenge: too much cash" .. CI Financial 이라는 회사의 CEO가 현금이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 링크입니다. (불행히도 구독자 전용 Content입니다. ㅠㅠ)

 

CI Financial CEO deals with his defining challenge: too much cash

https://www.theglobeandmail.com/business/streetwise/article-ci-financial-being-watched-closely-as-it-tries-novel-way-to-deal-with/

 

CI Financial CEO deals with his defining challenge: too much cash

Its approach will test whether share buybacks, rather than dividends, are the better way to return capital to the owners of the business.

www.theglobeandmail.com

 

즉, 당시 CEO Anderson은 필요 이상의 과도한 현금이 창출되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별난 걱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뭐 투자자들이야, CI Financial이 특별 배당을 주거나, 배당의 대폭적인 인상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근데, Anderson은 놀랍게도 배당을 거의 반으로 깎아버리는 발표를 합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사주를 $1B어치, 당시 시총 기준으로 18%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심지어 Credit Facilities까지 써가면서요. 자기들 주가가 너무 낮다는 판단이었겠지요, 하지만 그 영향이었을까요 ...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발표 당시 $21-$22대였던 주가는 4개월 동안 하락세를 타더니 $16.5불까지 하락한 뒤에야 Turnaround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크게 관심을 끌만한 스토리가 없어서, 관심에서 사라졌는데요 ...

 

작년 가을인가에 ... 우연히 CI Financial이 2019년에 Anderson의 뒤를 Kurt Macalpine라는 인물을 CEO로 영입했다는 기사를 봤고, 그 뒤에 그가 추구하는 전략을 발표하고, 이후에 꾸준히 추진하는 것을 봤는데, 흥미러웠습니다. 물론 사실 내용 자체보다, 그 사람의 배경이 맥킨지에서 10년 정도 일해서 그런지 발표하는 전략, 설명 방식 등이 같은 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와닿았습니다. 전략 Firm 출신들이 Strategy formulation이만 치우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분은 Strategy Execution까지 꼼꼼히 챙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학부와 MBA를 모두 마친 인물로 캐나다 토박이(??) 같은 인물인 듯 합니다.

 

여하튼 그가 제시한 Stragetic Initiatives는 modernizing asset management, expanding wealth management, globalizing the firm 등 세 가지 입니다.

 

이런 내용으로 일관되게 시장과 소통하는데, 이번 CI Financial의 Q4와 2020년 년간 실적 발표에도 역시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CI Financial Reports Fourth Quarter and Annual Financial Results for 2020

https://finance.yahoo.com/news/ci-financial-reports-fourth-quarter-120000441.html

 

CI Financial Reports Fourth Quarter and Annual Financial Results for 2020

CI Financial today released audited financial results for the quarter and year ended December 31, 2020.

finance.yahoo.com

 

제가 회사 자체 Business DD(Due Diligence)를 할때 관심있게 보는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 전략과 실행이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략에 동의하더라고, 실행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깐요.

 

어떤 회사가 전략을 발표하면 관심을  두고 보고, 전략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가끔씩 발표할 때, 어떤 때는 시간이 나면 직접 Conference Call까지 들어보면서 파악하기도 하는데요. Financial은 바로는 전략의 실행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modernizing asset management는 시스템 구축에 많이 중점을 두고, 나머지 두가지를 위해서는 미국의 주요 도시별 거점을 둔 Wealth Management / Investment 회사들을 사들이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작년에 캐나다 시장과 함께 미국 시장에도 CI Financial을 상장을 한것은 Brand 통합과 함께 세번째 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또 하나의 액션이었던 듯 합니다.

 

결국 Kurt Macalpine는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해서 결국 배당보다는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던 Anderson 전략에 추가해서, 회사의 규모를 넓히고 다양화하는데 넘치는 현금을 써왔던 것이지요. 그런 새로운 CEO의 노력이 통했는지, 그가 온 이후 2019년 가을부터 주가는 $19-$20선에서 작년 COVID로 인한 폭락 이전까지 $26을 육박할 정도로 올랐습니다.

작년에만 미국에서 14건의 인수합병을 했고, 자사주 14.0 million 주를 $258 million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그런 결과로 관리하는 Wealth Asstes은 두배인 $96billion로 늘어났고, 총 관리 Asset은 $261billion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기관들의 redemption이 계속 되는 악조건 속에서 이루어낸 것이라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에서 관리하는 Asset이 중요한 이유는 Fund나 ETF에서 나오는 Fee가 이 회사의 수입이기 때문이고, 그 Fee는 Asset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오히려 확장세가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고, 인수한 미국 14 회사들과 기업 문화적인 통합이 순조로울까 하는 우려도 있긴 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번 Conference call에서 Kurt Macalpine 언급을 했습니다. 물론 확장은 신중하게 하고 있고, 시너지 효과가 조기에 나는 것을 위주로 진행한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말이긴 했지만요.

 

여하튼 이렇게 확장한 것은 다시 폭락이 온다면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져 가는 것도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들의 redemption이 좀 사그라들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세금 신고 직전에 RRSP 등에 자금이 몰리는 것들은 감안하면 올해 1/4분기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 주가 수준입니다. 지금 주가가 딱 새로운 CEO가 왔을때 즈음에 형성된 가격에 있다는 점입니다. COVID로 인한 폭락 뒤 견고하게 올라오다, 지난 여름 이후 지지부진하면서 다시 올라와서 전 고점 부근을 뚫을려고 하는 지점에 있는데요. 상승 후에 의미있는 위치까지 내려간 뒤 consolidation이 많이 일어난 상태에서 반등한 것이고, 실적 발표가 합병 건이 많아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게 나왔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점에서 관찰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런 기업의 전략을 분석하고, 실행해나가는 것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재무 분석을 하고, 주가 분석을 하면서 투자하는 방식은 기업의 스토리와 숫자 (성과)를 포함해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기업이 만들어가는 스토리로 보는 것이지요.

 

이런 방식은 Valuation의 대가로 불려지는 Aswath Damodaran 교수의 방식과 거의 유사합니다.

 

또한 Warren Buffer이 The David Rubenstein Show에 나와서 했던 인터뷰에서 속에서 정의한 투자 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투자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 "Investing is just about assigning yourself to write a story. It is nothing more than that."

그는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많아서 늘 존경스럽지만, 저렇게 자시의 생각을 쉽게, 잘 와닿게 표현하는 것을 볼 때 정말 감탄스럽니다.

 

이런 Warren Buffet의 말을 생각하면서, 꼭 투자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의 스토리를 관심가지고 보면 투자도 재미있게 드라마보듯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전체 Clip link 올립니다. 

 

The David Rubenstein Show: Warren Buffett on His Early Career in Finance

youtu.be/u8ANHNU0Fng

 

* 투자 권고나 종목 추천 절대 아니고, 같이 공부하자는 취지의 글이란 점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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