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많이 혼돈스럽습니다. VIX 지수가 오늘 주춤해 보이지만, 지난 한주에 꽤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13일에 17.51로 주간 최저점이었던 VIX 지수는 어제 19일에 23.99로 주간 최고점을 찍고, 지금 현재 22.95로 내려와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절대적인 수치야 낮아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주 내에 37%의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계속 관찰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변동성 속에서도 유명 투자나 경제 관련 방송들을 보면, 여전히 기업 실적만을 근거로 "뿜뿌"로만 일관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저 투자자들을 안심을 시키기에만 중심으로 둔 언급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패닉에 빠져서는 될 일이 아니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 드라마를 잘 보지 않지만, 얼마 전에 볼 기회(?)가 있어서 남들은 이미 다봤다는 시그널이라는 작품에 이제서야 봤습니다.ㅠㅠ 김혜수가 흔들리는 프로파일러 이제훈을 보고 한 대사를 지금 시점에 한번 떠 올려 봅니다.
너는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보고 증인이랑 씨름할 때
아폴로 11호 암스트롱처럼 달 위에서 나를 봐야 해.
증거도, 증인도, 사건도 멀리 하나의 점처럼
절대 감정 섞지말고 봐야된다고.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올게 아니라.
지금 혹시라도 흔들리시는 분은 저 대사를 몇번 읽어 보시고, 다시 자신의 현재 투자 포트와 관련된 경제 환경, 기업, commodities 가격과 추이, 이력 등을 냉정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읽어셨던 책들도 다시 한번 시간내서 보시면 어떤 방송이나 블로그의 글보다도 냉정함과 객관성을 되찾으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 하려고 한 이야기인 캐나다 달러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우선 지난 금요일 14일에 캐나다 달러가 미국 대비 0.8을 넘겼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22.01.14 - [투자/환율] - (환율) 캐나다 달러가 0.8을 넘겼습니다.
그때 달러 인덱스는 94.735였고, 캐나다 달러는 0.80210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미국 달러 인덱스 움직임을 보겠습니다.
14일에 최저점으로 94.610을 찍고, 오르기 시작하더니 1월 18일에 95.805를 찍고 조정보이면서 현재 95.5부근에서 횡보 중입니다. 저점대비해서는 현재 1% 정도 오른 상태인 셈입니다.
아래는 같은 기간 중에 보인 캐나다 달러의 모습입니다.
캐나다 달러는 달러 인덱스 기준 미국 달러 강세 기간에 하락세를 보이긴, 지난 14일 대비해서 미국 달러가 1%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 현재 캐나다 달러는 지난 14일에 보였던 0.8을 회복하고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미국 달러 인덱스 기준 미국 달러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달러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런 캐나다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의 배경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WTI의 한주간 움직입니다.
방송에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역시 유가의 급등세가 돋보입니다. 수급적인 요인과 UAE의 드론 폭격 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주간 기준으로 WIT가 최저점 배럴당 $81.39에서 어제 $86.41까지 6%이상 상승했네요. 이 정도의 큰 폭의 상승과 강세 분위기는 캐나다 달러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겠지요.
거시 환경으로 보면 현재는 미국 달러 강세 요인이 더 커보입니다. 10년짜리 국채 금리도 1.8%를 훌쩍 넘어서 1.855%로 2%에 육박해가고 있는 모습이고, 우크라이나 상황 등 지정학적인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FED가 금리 인상을 더 앞당기고, 첫번째 금리 인상은 0.25%가 아닌, 0.5%가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01.19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백악관이 경고했습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소비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오늘 아침에 나온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최근 3개월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하는 것은 미국 달러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금리 인하도 아직은 그 폭이 작아서 영향이 미미할 수 있으나, 팬데믹 이후 첫 인하이고, 헝다 사태 등 중국 경제의 침체 분위기 속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향후 추세와 그에 대한 FED의 움직임도 관심을 계속 가져야할 듯 합니다.
여하튼, 미달러나, 유가 등이 한주 동안의 방향들이 한쪽으로 몰려서, 조만간 다시 되돌리려는 힘도 서서히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은 하루입니다.
참고로 달러 인덱스를 보실 때는 아래로 94.5, 위로는 97 수준을 기준으로 모니터링하시면, 제가 자의적으로 정의해본 기준들이라 맞는 기준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기준점을 가지고 보는 거랑 그냥 보는 거랑은 차이가 있으니, 한번 이용해보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여하튼, 최소 한주 단위로는 외환 시장을 볼 필요가 있는 시점 같습니다. 주식 시장도 너무 일일 시황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최소 주간단위로 보시는 것이 그나마 유의미한 점들이 좀 보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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