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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영어/미국뉴스

FED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by 매뉴남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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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FOMC가 끝나고, 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말을 잘 돌려서 하고, 부드럽게 하는 편이라고 하는 Jerome Powell 답게 자신의 성명을 발표할 때는 시장이 잘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은 계속 상승세였으니깐요.

 

하지만, 성명 속에 정작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한 답은 없었습니다.

 

이자율을 언제, 어떤 폭으로 올리겠다거나, 올해 안에 몇번이나 올리겠다는 말이 없었던 것이지요. 거기에 자산 축소에 대한 언급도 모호하기만 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고 조금 있다부터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기자 질문 시간 중간을 넘어가면서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ㅠㅠ

 

기자들이 사람들이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물어봤지만, 결국 Jerome Powell로 부터, 금리를 언제, 어느 폭으로, 몇번이나 올리겠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산 축소에 대한 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2022.01.06 - [뉴스 & 영어/미국뉴스] - 지난 12월 연준 회의록 공개로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회의록이 공개되면 또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오늘 Jerome Powell의 회견은 이전 회견에 비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우물쭈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포기한 정도가 아니라, 올해말까지 안잡힐 거라는 것을 대놓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원인으로 주로 공급망을 들었습니다. 항구에 정체된 선박들 이야기, 반도체 칩부족 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FED가 늘려놓은 화폐 공급에 대해서는 나중에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말로 피해나갔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이나 자산 축소 관련해서는 FED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도록 남기려는 듯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물론 회의록에서 보면 실제 회의 중에 멤버들 간에 결론이나 방향을 못 잡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 

 

이 부분에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FED라는 위치는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 맞고, 그래야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일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맏기는 식으로 하니, 사람들이 과도한 기대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여지를 다시 FED가 비둘기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테니깐요.

 

2022.01.25 - [이런저런 이야기] - FOMC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불안한 것은 Jerome Powell이 고용 시장이 엄청나게 좋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했고, 물가가 높아서 고정 수입이 있는 사람들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몇차례나 했지만,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하는 대표적인 정책인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금리를 언제 올릴 거라는 이야기나 당장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시원한 답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고용 시장이 그렇게 좋고, 물가가 높은데, 왜 금리를 당장 올린다는 말을 못 할까요? 왜 Tapering을 3월까지 가지 말고, 이번 달에 끝내겠다는 말을 못할까요?

 

Jerome Powell이 물가가 높은 것은 걱정을 했지만,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높은 것은 별로 큰 문제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그의 말에서 그가 혹시라도 물가는 낮춰야된다고 생각하지만, 부동산이나 주식같은 자산이 급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쎄요. 만약에 그랬다면 오히려 더 명확한 답을 주는 것이 맞았을 겁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나깐요.

 

혹시라도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결국 FED는 가계와 정부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서 인플레이션을 원하는 수준까지 낮추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잡혀가는 궤도라도 만들어서 그것을 이유로 결국 금리를 인상하는 폭, 속도, 횟수를 최대한 적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Jerome Powell이 말하는 중에 "시장의 기대"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지금은 실제 Action을 취하기 보다는 "시장의 기대"를 말과 제스쳐로서 한번 잡아보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이대로 상반기 동안에는 금리를 올릴 지 모른다는 인상을 계속 주거나, 금리를 소폭으로 1차례 정도만 올린 채로 시간을 보내고 "혹시라도" 인플레이션이 2개월 이상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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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벤트는 사실 장기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상관이 없는 이벤트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자산 클래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재밌을 듯 합니다.

 

오늘 있었던 Jerome Powell 기자회견 full 영상입니다. 9분 15초부터 시작하고, 1시간 정도 분량입니다.

 

LIVE: Fed Chair Jerome Powell holds news conference following FOMC meeting

https://youtu.be/isF9Ev0MByI?t=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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