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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올림픽 메달 집계 방식의 차이를 보고

by 매뉴남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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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를 보다보면, 동메달이나 은메달을 따고도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특히나 어렸을 때부터 한국의 올림픽 중계에 익숙한 사람으로서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서럽게 우는 모습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렸네요.

 

 

자연스럽게 언론에도 금메달을 딴 사람들만 부각이 되곤 했었는데요. 요즘은 그래도 한국도 인식이 많이 변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금메달이 아니어도 칭찬하는 언론이나, 기뻐하는 선수들도 볼 수가 있습니다. 아직 좀더 그런 분위기가 성숙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사실 꼭 메달이 아니어도 6위 내의 성적을 내서, 입상만 해서 상장만 받아도 대단한 것이고, 올림픽에 한 국가를 대표한 선수로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그 개인에게는 영광이고 평생에 남는 Career 이력이고, 그 사람의 엄청난 노력을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떠나올 때 즈음해서 그런 변화의 분위기를 타고 나왔던 것이 올림픽 대회의 국가별 순위를 정하기 위한 메달 집계 방식을 한국도 바꿔보자는 말이 있었는데요. 아침에 문득 보니, 이제는 한국도 메달 집계 방식을 금메달 합계 기준과 총메달 합계 기준으로 병행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우선 보이는 인터넷 화면, 기본값으로 설정된 것은 금메달 합계 기준입니다. 뭐, 오래된 습관이니 이 정도는 괜찮지 싶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현재 (2021년 7월 25일-북미시간) 한국은 러시아보다 앞선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레는 네이버에서 조회한 것입니다. 첫번째로 바로 나오는 것이 금메달순이고 합계순은 선택해야 볼 수 있습니다.(물론 합계순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ㅠㅠ)

 

 

 

 

즉, 한국이 기존에 중요시 해왔던 이런 금메달 획득 기준은 국가별 순위를 집계할 때 금메달 획득을 우선 count하고, 그 뒤로 은메달 획득, 그 뒤로 동메달 획득 수를 count 합니다. 즉, 금메달 1개 따면 은메달 2개 딴 것 보다 순위가 높게 잡히는 것이지요. 

 

 

총메달 획득수로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것은 캐나다 언론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등 메달의 종류에 상관없이 메달 수를 합해서 많이 획득한 국가 순서대로 랭킹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총 획득 메달 수가 같다면, 금메달이 많은 나라가 더 위로 랭크되구요. 아래는 CBC에서 캡쳐한 화면입니다. 참고로 CBC 화면에는 아예 금메달 수로 집계되는 방식 자체가 없습니다.

 

 

 

 

총메달 획득수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현재 4위가 아니고 5위입니다. 금메달로만 집계하는 방식에서 한국에 밀려 5위였던 러시아가 총메달 수가 7개로 6개인 일본과 5개인 한국보다 앞서서 3위로 올라섭니다. 참고로 일본은 금메달 수 기준으로 하면 2위지만, 총 메달 획득수로 하면 4위로 내려오네요.

 

 

물론 재밌는 것은 대회가 계속될 수록, 상위권일 수록 이 두 방식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을 경험상 봐왔던 것 같습니다.

 

 

이런 집계 방식의 차이를 보면 똑같은 데이터를 보고 참 다르게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인구 대국인 중국은 예외로 두더라도 소위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나라들이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비교적 많이 따는 것도 같이 볼 수 있어서 여러 종목에 고르게 스포츠가 발달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건 종목별로 분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든 순전히 저의 뇌피셜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해서 진행되는 종목에 그 나라 선수들이 많이 출전을 해서 그런 결과일 가능성도 커보이긴 합니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이런 집계 방식 등도 사람들의 여론을 형성하는데는 일조하는 듯 합니다. 그렇게 형성된 여론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기도 하겠구요.

 

 

하지만, 두가지 집계 방식 모두 의미는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종목에서 최고를 달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여러 종목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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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정치에서의 선거도 마찬가지지요. 지지난 트럼프와 힐러리가 경쟁했던 미 대선이나, 캐나다 총선처럼 당선자는 투표구별로 1등을 많이해서 집권을 하게 되었지만, 전체 득표수에서 적게 획득을 한 것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투표구별 1등도 의미가 있고, 전체 득표수 1위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문제는 집권했다고 해서, 전체 득표수의 의미를 무시해서 문제겠지요.

 

 

여하튼 고군분투하는 한국 여자 배구팀 경기를 한국 중계를 못봐서 CBC 문자 중계보면서 짬짬히 보면서 쓴 글이었습니다. ㅠㅠ

 

 

한국/캐나다팀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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