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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영어/캐나다 뉴스

원주민 아이들 시신이 매장된 묘비없는 묘(unmarked grave) 182 곳이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by 매뉴남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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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Kamloops에서 215개의 원주민 아이들 사체가 매장된 묘비없는 묘(unmarked grave)가 발견된 이후 일주일만에 Saskatchewan에서 751개가 추가로 발견된 이후에 또 다시 182개가 추가로 B.C.주 Cranbrook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세곳에서만 최소 1,148구가 매장된 셈입니다.

 

 

182 unmarked graves found near former residential school outside Cranbrook, B.C.

https://bc.ctvnews.ca/182-unmarked-graves-found-near-former-residential-school-outside-cranbrook-b-c-1.5491694

 

182 unmarked graves found near former residential school outside Cranbrook, B.C.

Another Indigenous community in B.C. says ground-penetrating radar has found human remains near a former residential school.

bc.ctvnews.ca

 

아직 주범격인 천주교 교회는 침묵하고 있고, 원주민 대표들은 교황을 만나러갈 태세입니다.

 

 

캐나다 정치권이나 총리는 언제나 그렇듯 말만 많이 하지,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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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늘 Canada day를 맞았습니다. Canada day를 올해만은 잠정 중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Residential school에 수용되었던 어린 아이의 숫자가 First Nations, Inuit, Metis 합해서 총 150,000명 정도되었다고 합니다. 언뜻 150,000명이라는 숫자가 많아 보일 수도 적게 보일 수도 있으나, 현재 캐나다 인구 3천 7백 여만명을 기준으로 해도 0.4%에 해당하는 숫자이고, residential school이 1890년대에 시작해서 1970년대까지 있었다고 하니 그 중간 쯤인 1930년대에 캐나다 인구가 wikipedia에 따르면 1천만명이었다고 하니, 1.5%에 해당하는 상당히 많은 숫자입니다. (물론 80~90여년에 걸쳐서 벌어진 일이니, 그 기간을 따라가면서 계산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한해 인구로 150,000명을 나누는 것은 맞지 않으나 대략의 감을 잡기 위해 그렇게 생각해본 것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Residential school에 자녀들이 가는 것을 거부한 원주민 가정들에는 캐나다 연방 경찰인 RCMP가 직접가서 강제로 끌고 갔다고 합니다. 강제 징용을 거부하는 한국인들을 끌고간 일본 순사들의 모습이 묘하게 중첩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제는 뉴스에 과연 우리가 캐나다의 true history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하는 기사가 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이제와서 우리가 첨 안 사실인 것처럼 충격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쓴 기사인 듯합니다.ㅠㅠ

 

 

 

What do we really know about 'the true history of Canada'?

https://www.ctvnews.ca/canada/what-do-we-really-know-about-the-true-history-of-canada-1.5491831

 

What do we really know about 'the true history of Canada'?

The discoveries of hundreds of unmarked graves at residential school sites have shocked many Canadians, even though stories of the horrors experienced at those schools have been widely known in Indigenous communities for generations.

www.ctvnews.ca

 

캐나다 학교에서 역사 교육의 비중이 낮은 것 같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이 땅에 와서 어떻게 캐나다라는 나라를 만들었는가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민 온 입장에서 그런 환경에서 습득한 지식의 범주를 못 벗어났던 것다는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일본이 한국의 민족을 없애버리려고 했던 민족 말살 정책이나, 2차 대전 그리고 여러 현대 전쟁 속에서 벌어졌던 인종 청소 (ethic cleansing) 작업들이 이땅에서 버젓이 1970년대까지 존재해왔던 것이고 그것이 이어져서 아직도 원주민에 대한 각종 차별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이나, 독일이야 2차 대전 패전국에 속해서 독일의 경우 그들의 전쟁 범죄 행위들이 파헤쳐지고 일부는 전범으로 재판도 받았고, 일본은 꾸역꾸역 버티면서 천황도 살아남았고, 지금와서는 역사를 부정하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지만, 과연 승전국에 속했던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2차 대전이 끝난 지 훨씬 이후까지 벌어진 원주민들에 대한 행위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하는지 솔직히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캐나다와서 사는 입장에서 1980년 한국 광주에서 학살이 진행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재판도 하고, 아직도 그 역사를 부정하는 주범에 대한 단죄의 목소리가 높은 것을 보지만, 1970년대까지 있었던 캐나다에서의 일에 대해서 이렇게 침묵하고 해외토픽 보듯이 하는 제 자신을 보면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일이 과연 어떻게 정리가 될 지... 정리가 될 수는 있는지가 의문스럽습니다.

 

 

2015년에 트뤼도가 집권하면서 원주민들과의 관계에서 진상 규명과 화해를 최고의 목표로 내세웠지만, 그 작업의 결과는 원주민들에게서 수용되지 못했고, 구체적인 결론이나, 해결책없는 사과나 약속 등은 원주민들의 기대만 높여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당장은 지금 무더기로 발굴되고 있는 어린이 사체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정말 끝장을 보듯이 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가장 커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카톨릭 교회나 교황의 사과 정도만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교회나 교황은 아직은 제대로된 사과를 할 생각은 없어보이지만, 그렇게 사과한다고 해도 과연 그선에서 마무리 될 일인지,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결국 법적인 책임 또는 정치적인 책임까지 거론될 지는 두고 봐야할 일이라는 뜻입니다. 

 

 

저 많은 어린이들이 자연사 한 것은 아닐 거고, 고의로 죽였거나, 방임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거기에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천주교 신부나 수녀들이 어린애들 심지어 5살 정도되는 애들을 각종 잔인한 방식으로 학대하거나 심지어 성폭행 등도 했던 걸로 보이는데, 과연 교회가 원주민들을 교인으로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Residential school 이런 추악했던 모습까지 모두 인정할 것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천주교 몫으로 정부로부터 보조 받고 있는 그 많은 돈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천주교 학교로 자녀를 보내서 교육 받게 했던 많은 이민자 가정들도 있는데, 앞으로 그런 지원이 중단될 수 있을 지... 등등 많은 의문이 드는데, 아직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고, 묘비없는 묘 발견 소식과 추모식 소식만 보도되는 형국입니다.

 

 

정부에서도 과연 과거 원주민들에게 가한 행위를 "집단(종족) 학살(genocide)"이라고 인정할 것이라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최근 캐나다와 불화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UN에다 대고 캐나다의 집단(종족) 학살(genocide)에 대해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지만, 실제 캐나다 정부에서 과거 이런 행위들을 "집단(종족) 학살(genocide)"라고 규정을 하는 순간 어쩌면 이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미 UN에서 원주민의 권리를 인정받았고, 캐나다 대법원에서도 원주민의 캐나다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집단(종족) 학살(genocide)"의 인정은 어떤 파급 효과를 가질 지는 상상조차 어려운 듯 합니다.

 

 

트뤼도의 고민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교황청에다 빨리 사과를 하라고 호소하면서 원주민 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천주교가 특히 교황이 나서서 제대로 사과하는 상징적은 모습을 보여주면, 이 문제를 현실의 문제가 아닌 역사적, 정치적인 사건으로 마무리하고 역사학자들에게 남기는 문제로 만들 수 있고, 자신은 그런 일을 중재내지는 마무리한 역사적인 지도자로 남을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팬데믹 이전에 파이프라인 문제로 원주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을 때 그가 취한 행동을 생각해 보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흘러가는 상황 중간중간에 목소리만 내는 정도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괜히 글만 길어진 느낌인데요...

 

 

묘비없는 어린이 묘 관련 기사만 간략히 소개를 하려고 하다가 오늘이 마침 캐나다데이이다 보니 평소 정리안된 생각을 그냥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계속 발굴되는 원주민 어린이들의 묘비없는 묘관련 소식에 관심을 기울어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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