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마무리할 때 즈음에 남아프리카 공화국발 COVID 바이러스 변이인 Omicron 발생 소식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COVID 확진자의 급증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들이 또 다시 여행 제한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발생을 보고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그 인접국들을 중심으로 7개 국가로 부터 오는 여행자들을 막기 위해서 해당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그 나라에서 다른 교통편으로 오는 여행자는 거의 없으니 사실상 국경 봉쇄를 한 셈입니다.
또한 추가 발생 추이에 따라서 3개국이 추가되어서 여행 제한은 아프리카10개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비교적 여행 제한에 소극적이었던 정치인들도 신속하게 여행 제한하라고 촉구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다소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에서 이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을 보고하기 전에 해당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한 사람들이 있었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 중에 아프리카 등지에 여행은 커녕 자신이 사는 거주지역을 벗어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지역 감염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Travel bans questioned after European cases reveal community transmission of COVID-19 variant Omic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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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ans questioned after European cases reveal community transmission of COVID-19 variant Omicron
In southern Africa, where variant was first detected, travel bans have had a disastrous effect on already battered economies
www.theglobeandmail.com
국제 보건 기구인 WHO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의가 담긴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여행 제한이 오미크론 확산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별로 없고, 대신 사람들의 삶만 피폐하게 만들 뿐이라고 하면서, 이런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그 국가에서 투명하게 발생사실을 보고하고, 세계 각국과 공유하는 것인데, 지금처럼 공유했다고 해서 바로 여행 제한 등을 해버리면, 앞으로 어느 나라가 투명하게 공유하겠냐는 것입니다.
사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전에 독일, 벨기에, 네델란드 등 여러 유럽 국가에 이미 감염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것이 WHO의 이런 주의 메세지에 힘들 더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사실 이번 오미크론 환자들을 처음으로 치료했다고 알려진 남아공의 의사는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증상은 심하지 않았는데, 세계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사람의 이야기는 언론에서 크게 다뤄지지는 않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Omicron presents only mild symptoms for now: Doctor who first spotted the Covid variant (7분 16초)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더더욱 생각나는 것이 COVID 발생 초반, 그러니깐, COVID가 우한 폐렴이라고 불렀던 시절에 전문가들이 나와서 앞으로의 전망을 이야기했을 때 했던 말들이 생각납니다. " ... ... 이번 바이러스가 계속 2차, 3차, 4차 Wave 로 진행될 것입니다. Wave가 진행될 수록 여러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고, 감염 속도는 빨라질 수있지만, 감염 시의 증상이나 치명율을 낮아질 것이고, 언제가는 사람들이 기존의 독감 같은 병의 일종으로 코로나도 받아들여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 ..." 뭐, 이런 취지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요.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COVID로 지칠 수록 초기에 이전의 다른 바이러스들의 궤적과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CBC News에 관련 내용 보도도 있어서 올립니다.
Travel bans unfairly target country that identified omicron variant, specialist says (7분 5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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