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나 시장이 흔들릴 때면 개인적으로 한번씩 다시 보곤 하는 영화가 The Big Short입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에 남들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을 파악해내 베팅해서 일확천금을 번 사람들에 대한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는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아래 장면일 것입니다.
1% Unemploment goes up 40,000 Die " Just don't F***ing Dance " (1분 10초)
엄청난 기회를 찾아서, 베팅을 하고 곧 엄청난 수익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하고 들 뜬 상황에서 Brad Pitt가 던지는 메세지에 숙연해집니다. 그들이 한 베팅의 내용이 결국 미국 경제의 몰락에 베팅한 것이기 때문인 거죠.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고, 경제적 자유와 함께 많은 것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돈을 벌고자 할 때와 돈을 벌었을 때 과연 어떤 의미인 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Steve Carell이 연기했던 Mark Baum이라는 인물이 영화 속에서 일관되게 던지는 메세지와 함께 이 장면은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서 늘 생각해야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부동산으로, 코인으로, 미국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스스로 투자의 고수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졸부들의 행태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노동의 가치를, 직장의 가치를 자본의 가치보다 훨씬 경시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조용히 지내시니 상대적으로 안보여서 더 이런 사람들이 부각되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도 그 전에 느끼지 못했던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 지, 그리고 그 수확을 어떻게 해석하는 지는 개인의 선택이고, 존중받아야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수익 앞에 겸손할 줄 알았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쩌면 시장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어버릴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큰 수익을 본 경우일 수록 겸손할 줄 알아야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지금 갈수록 심해지는 부의 불평등이 사회적 불안정(Social unrest)을 만들어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우리가 잠깐 살고 말 것이 아니고 계속 살아야하고, 자식세대들도 살아야 하기에 사회적 불안정이 커지면 모두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클립을 다시 보고 맘을 다시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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