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와서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캐나다 군, 경찰, 소방소 등의 기관들 내에서 상급자에 의한 하급자 성폭행이나 성추문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이었고, 더 놀랐던 것이 그런 문제가 굉장히 오랫동안 있어왔음에도 전혀 해결될 기미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전 Chief of the Defence인 Jonathan Vance의 성추문과 그것을 Cover-up하려는 시도는 정말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도, 다른 정치나 사회 문제처럼 언론이 굉장히 차분(?)하게 다뤄주는 느낌입니다.
어제 피해자 중의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폭로한 전 여군 한명이 처음으로 국회 증언을 했습니다.
Vance directed subordinate to cover up their relationship (2분 6초)
참고로 Chief of the Defence라는 자리는 정치적으로는 국방장관이 있지만, 군 내부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Vance라는 인물이 성추문 이외에도 이전에 정치적인 스캔들등의 문제가 많았었는데요, 물러나고 나서 바로 임명된 후임도 유사한 문제로 자리를 못 채웠고, 지금은 임시로 Steve Whalen라는 사람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국회에서 증언한 여성에 따르면, 부적절한 관계로 자식을 두명을 낳았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려고 하자 자신을 협박하고, 어떻게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까지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 여성이 그런 대화를 모두 녹음하였고, 헌병대 등의 조사기관에 넘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녀도 평소에 Vance가 "장관도 내 통제하에 있다"고 말을 하고, 평소 다른 악행들도 모두 그냥 넘어가는 걸로 봐서 그가 untouchable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 나설 수 없었다고 합니다.
Vance는 이 여성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으로 부터도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트뤼도 정부에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던 이전의 군 수뇌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준 Vance를 현 정부가 감싸준다는 의혹을 낳기도 했습니다. 즉, 이런 각종 추문들을 이미 트뤼도와 국방부 장관이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인데요. COVID로 이런 일들이 모두 수면 아래로 내려간 느낌입니다. 국방부 장관은 이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고, 트뤼도 역시 총리실에서는 인지했지만 본인은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의혹들이 WE 스탠들 등에 더해서 왜 다시 그렇게 선거를 통해 다시 다수당으로 복귀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지 의심이 가게 하는 대목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이런 군수뇌부에서의 성추문이 나오고, 다른 성범죄의 피해자들이 나서서 증언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는 여전히 안보이는 듯 합니다. 어떤 군에 항공관련 일을 지원한 여성은 기초 트레이닝을 받기 전에 강간 당하고, 항공기 테크니션 교육 받을 때 재차 강간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스토리는 군이나 경찰 쪽 그리고 소방관 쪽 성범죄나 성추문 관련 기사가 나올 때는 어김없이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캐나다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Woman at centre of sexual misconduct allegations against Vance tells House committee he fathered 2 of her kids
Woman at centre of sexual misconduct allegations against Vance tells House committee he fathered 2 of her kids
Maj. Kellie Brennan says she was subject to unfair power imbalances throughout her years with the Canadian Armed Forces, including those in her relationship with former defence chief General Jonathan Vance, who she says fathered two children with her.
www.ctvnew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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