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심하고,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을 훨씬 밑돌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부채로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미국은 강한 달러로 덕을 보고 있는 부분이 있고,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고용 등이 탄탄하다는 이유로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는 있지만, 정작 미국 국채를 사주던 주된 고객들이 국채를 되팔거나, 신규 입찰에 응하는 정도가 많이 줄어서, 이러다가 미국 국채를 못 파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난 국가 부채 상황에 코로나로 인한 무제한 양적 완화를 위한 재원 조달로 부채가 30trillion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여기에 각종 사회 복지 기금과 연금 등으로 지급하기 약속한 돈도 1년에 1trillion 정도 되서 년간 대략 2trillion 정도라고 합니다. (숫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년 예산 자체가 적자 예산이 편성되고, 무역 적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미국이 천문학적인 부채에 대한 이자와 사회복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천문학적인 돈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요?
바로 국채를 발행해서 추가로 부채를 발생시키고, 그 돈으로 이전 부채의 이자도 갚고, 사회복지 혜택 등도 지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규로 발행하는 국채가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 그야말로 미국은 파산을 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하는 미국 국채는 주로 중국, 일본, 영국, 중동국가들 그리고 미국내 상업은행 등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산이었습니다. Risk-free로 간주되는데다가 이자까지 주니깐요.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급속히 올리면서 기존에 사서 보유하고 있는 국채들의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고, 국채 가격의 변동성이 엄청나게 커지고, 국채를 사서 이자를 받아봐야 인플레이션에 비하면 훨씬 낮기 때문에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여서 투자자산으로서 국채를 관리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점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각국의 자금 사정도 녹녹치 않고, 중국처럼 미국과 수출 흑자에서 나온 자금으로 미국 국채를 사주던 나라들의 무역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러시아 제재와 강달러 영향을 뼈저리게 느낀 나라들이 "탈달러화"를 추진하고 있어서 더더욱 달러표시 자산인 미국국채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수요가 없으면 연준이 직접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해주고 있고, 그렇게 메꿔주다보니 이제 연준의 미국채 보유비율도 위험 수위에 도달해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국채도 만기 이후에 추가로 매입하지 않거나, 팔아버리는 방식으로 QT를 해서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역할을 더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극단적인 경우에 미국국채를 지금까지 사주던 주요 국가와 미국내 연금 및 은행 등이 사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나오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인 듯 합니다.
첫번째는 많이들 이야기하는 시나리오로 FED가 현재의 QT 기조을 바꿔서 QE로 정책 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 FED는 QE는 아니라고 말을 하고 다른 표현을 고안해내겠지만, 여하튼 시장에서는 QE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채택하려면 당연히 인플레이션 지금보다 훨씬 낮아져야만 가능한 시나리오인 것입니다.
두번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을 경우에 그나마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되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서 국채를 사주는 것입니다.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서 국채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도록 해서 국채 매각를 매입하거나, 거래를 원할하게 돕는 것인데요, 사실 뭔가 부실을 정리하거나 유동성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이런 별도 기구 설립은 지난 코로나 때도 연준이 기업채권을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유사한 방법을 채택했었고, 중국 및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여하튼 이름만 다르지 두 방법 모두 미국 자신들의 자금으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결국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 되어서 또다시 지금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준이든 별도 기구든 미국이 자기가 발행한 국채를 많이 보유하게 되어서 향후 금리 인상 필요 시 국채 가격 하락 등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일본 상황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미재무장관이나, 연준 모두 대부분이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FED 위원들이나, 이코노미스트 그리고 미디어 등에서 계속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주목해야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참고한 동영상 클립니다.
The Biggest Treasury Buyers are Now All Selling (12분 0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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